경북·대구 2030 인구 8.8% 감소…전체 연령대의 3.8배
일자리 부족 등 요인…70세 이상 노인인구는 10% 증가

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이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경북일보DB
지난 3년 동안 경북·대구지역 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이른바 ‘MZ 세대’의 감소 속도가 전체 인구 감소 속도보다 최대 5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20~39세 인구 증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구 2030 청년층 수는 2018년 126만8490명에서 올해 115만7063명으로 8.8%(11만1427명) 줄었다.

같은 기간 경북과 대구의 총인구는 513만8600명(경북 267만6831명·대구 246만1769명)에서 501만8646명(경북 262만7925명·대구 239만721명)으로 2.3%(11만9954명)가 감소했다.

MZ세대의 수가 전체 지역 인구가 감소하는 속도에 비해 약 3.8배나 빨리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경북과 대구를 각각 나눠보면 같은 기간 동안 경북의 MZ세대 감소율은 -9.8%로 경북지역 인구 감소율(-1.8%)에 비해 5.4배나 높았다. 대구 또한 MZ세대 감소율(-7.8%)이 전체인구 감소율(-2.9%)에 비해 2.7배 많았다.

2030 청년세대의 인구가 감소한 광역지자체는 울산광역시(-11.1%), 경남(-10.3%), 경북(-9.8%), 전남(-9.17%), 부산광역시(-8.1%) 등 경북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남을 제외하면 경상지역의 청년세대 인구 감소폭이 두드려졌다.

이와 관련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기초단체 중 77개 시에서도 15개 시를 제외한 52개 시에서 청년세대의 인구가 감소했다.

2030세대 인구가 증가한 15개 시 중 강원도 원주를 제외한 14곳은 모두 경기도에 속해 있었다.

특히, 과천시(24.8%), 하남시(23.2%), 평택시(15.2%), 화성시(11.3%) 등 기초단체의 인구 증가율이 매우 높았다.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서울에서 밀려난 청년세대가 이동한 것으로 해석 된다는 게 리더스인덱스 측의 설명이다.

반면 MZ세대 인구가 감소한 곳은 상주시(-15.8%)가 경북·대구에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통영시와 태백시가 각각 -21.4%, -20.9%로 -20% 이상 감소했고 뒤이어 삼척시(-18.8%), 거제시(-18.1%), 광명시(-14.8%)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이들 도시들은 전체 인구감소율 대비 2배에서 크게는 5배 이상의 청년인구 감소율을 보였다.

기초단체 중 101개 구청에서는 84개 구에서 청년세대 인구감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서구(-18.0%)를 비롯해 경남 창원 의창구(-20.6%), 울산 동구(-19.4%) 등 하위 10개 구 가운데 8곳이 경상지역에 몰려 있었다.

그 밖에도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 MZ세대 인구비중이 가장 낮은 군은 군위군(11.4%)과 의성군(11.6%)으로 전국에서 청년세대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같은 기간 70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18년 524만3600명에서 2021년 10월 579만9600명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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