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인구 정점 찍고 감소…2070년 3700만 명대 전망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부터 2070년까지 장래인구추계 작성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
저출산·고령화가 덮친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가 50년 뒤인 2070년에는 3700만 명대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에 따르면 대한민국 총인구는 2020년 기준 5184만명에서 향후 10년 간 연평균 6만명 내외의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5120만명 수준, 2070년에는 3766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총 인구 3766만명은 197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인구성장률이 2021년부터 2035년까지 -0.1% 수준을 유지한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져 2070년에는 -1.24%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장래인구추계가 발표된 2019년 당시 2028년(5194만명)이 인구 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불과 3년 만에 인구감소 시점이 8년이나 앞당겨졌다.

특히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생산연령인구 수는 2020년 3728만명에서 2070년 1737만명으로 1991만명 줄어든다.

전체 인구 대비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72.1%에서 46.1%로 전 국민 중 현실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인구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반면, 2020년 815만명인 고령인구는 2024년 1000만명을 돌파한 뒤 2070년에는 1747만명까지 증가함에 따라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인구 부양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2020년 기준 38.7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지만, 2070년에는 116.8명으로 가장 높겠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한국만 유일하게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총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를 말한다.

총부양비는 지난해 38.7명에서 2056년 100명을 넘어서고 2070년에는 117명 수준까지 증가한다.

2070년 유소년부양비는 16.2명 수준이지만 노년부양비는 100.6명 수준으로 지난해(21.8명)보다 4.6배 늘어날 전망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율이나 출생아 수가 향후 3년에서 4년간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며 “고령화는 기존 추세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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