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대구에서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 수가 23만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성년자는 약 100명에 달했다.

1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북과 대구지역의 다주택자는 23만7569명(경북 13만4591명·대구 10만2978명)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경북에서는 50대가 3만9407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60대 3만5840명, 40대 2만6094명, 70대 이상 2만1985명, 30대 9185명 순으로 이어졌다.

20대 이하는 773명이며 이 중 미성년자는 54명이었다.

대구 또한 50대가 3만2975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만5854명, 60대 2만3588명, 70대 이상 1만1625명, 30대 7992명, 20대 이하 555명(미성년자 44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보면 20대 이하 다주택자는 1만5907명이었다. 경기도가 387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3422명), 인천(993명) 등이 뒤 따랐다. 수도권 지역에 사는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는 8293명으로 전체 20대 이하 다주택자의 절반 이상(52.1%) 수준이다.

전국 미성년 다주택자는 1377명으로 739명(53.7%)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경기 346명, 서울 323명, 인천 70명 등이다.

한편, 지난해 상위 1% 가구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자산과 하위 10% 가구가 보유한 주택자산의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보유 가구 중 상위 1% 가구가 소유한 주택 수는 4.75채였다.

반면 하위 10%가 소유한 주택 수는 1채에 불과했다. 상위 1% 가구의 주택 수가 하위 10% 가구 대비 약 5배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상위 1%와 하위 10%의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더욱 크다. 상위 1%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30억9000만원으로 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 4500만원 대비 약 68.6배 많았다.

또 하위 50%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1억8400만원으로 상위 1%의 주택 자산 가액의 17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주택보유 가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있는 가구의 주택자산 가액이 상위 1%와 17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통계청 주택소유통계는 실제 가격보다 낮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상위 1%가 가진 주택 자산 가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막대한 유동성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불평등이 악화된 만큼 부의 재분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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