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37개 중 1058개 사용…수도권 가동률 85.9% 달해
입원 못 하는 환자 속출…정부, 병상 추가 확보 '발등의 불'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7000명대를 넘어선 8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중증병상 부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79.1%(1337개 중 1058개 사용 중)이다. 직전일 중증병상 가동률(81.0%)에 비해 다소 떨어졌으나, 정부가 확보한 중증병상 수가 38개 늘어났기 때문인 만큼 중증환자 수가 줄어들진 않은 상황이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북 118명, 대구 106명 등 총 4천12명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일요일 같은 시간 집계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중증병상 부족 문제가 눈앞에 찾아온 곳은 수도권으로, 중증병상 837개 중 719개가 사용 중이다. 중증병상 가동률은 85.9%며 직전일 85.7%보다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중증병상 가동률이 87.6%, 인천 84.7%, 경기 84.5%다. 수도권에 남은 중증병상은 총 118개이고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서울의 경우 46개 병상이 남아있다.

경북의 경우 이미 수일 전부터 3개밖에 없는 중증환자 병상이 모두 계속해서 가동 중이다.

그 밖에 비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병상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대전(총 28개)에는 남아있는 병상이 3개, 세종(6개)은 2개, 충북(32개)은 1개다.

전국에 남은 중증병상은 총 279개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102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1016명)부터 이틀째 1000명대로 집계되고 있어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한편, 방역당국은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올해가 끝나기 전에 위중증 환자가 약 1600~1800명, 유행이 악화할 경우 1800~19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0~7000명대로 발생하면서 다른 유형의 병상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73.6%,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2.3%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도 줄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연말까지 병상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4일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어가면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대한 확충하곤 있지만 만약,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계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연말까지 중등증 이상 병상 5800개를 추가 확보하겠다. 병원 전체를 코로나19 병상으로 전환하는 거점 전담병원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의 병상 대기자를 줄이기 위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도 6곳을 추가로 운영하겠다”며 “중환자 입·퇴원 기준을 명확히 정해 엄격히 시행하는 등 병상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도 신속히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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