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위험도 '최고 단계' 평가…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81.5%
방대본 "의료 대응역량 초과"

코로나19 위험도 종합평가결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험도를 4주 연속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2월 3주차(12월 12~18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전국 위험도는 11월 넷째 주(11월 21~27일)부터 4주 연속 ‘매우 높음’을 유지 중이다.

수도권은 11월 셋째 주(11월 14~20일)부터 5주째, 비수도권은 12월 둘째 주(12월 5~11일)부터 2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위험도는 대응역량·발생현황·예방접종 등 3개 영역 17개 평가 지표를 평가해 매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5단계로 평가한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대응역량 측면에서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81.5%로 나타났다. 직전 주(79.1%)보다 2.4%p 올랐다.

비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2.6%로 직전주(68.5%)보다 4.1%p 크게 올랐으며, 수도권 또한 84.9%에서 지난주 86.5%로 1.6%p 상승했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전국 기준 124.8%로 직전 주 110.3%보다 13.5%p 늘었다.

수 주째 우리나라 의료역량을 넘어서는 수준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이) 100%를 넘고 있기 때문에 의료대응 역량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긴급하게 더 많은 병상과 더 많은 역량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상태가 오래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병상 역량을 더 늘리고 환자 발생을 줄임으로써 이를 감소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 발생현황을 보면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866명으로 직전 주 6068명보다 798명(13.2%) 늘었다.

특히 비수도권은 1477명에서 1757명으로 19.0%나 증가했으며, 수도권 또한 11.3% 상승했다.

다만 전체 확진자에서 사망자 비율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3.5%에서 30.5%로 낮아졌고, 주간 입원 환자(5623→5417명)도 전주 대비 206명 소폭 감소했다.

예방접종 지표는 60세 이상 3차 접종률이 54.8%로 직전 주(31.4%) 대비 크게 증가했다. 기본접종군의 예방접종 효과는 57.0%, 위중증 예방효과는 90.9%, 사망 예방효과는 88.9%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15로 직전 주의 1.23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를 넘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임을 뜻한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9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전국 9개 시·도에서 178명이 확인됐다.

한편,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병상 확보 속도가 발생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역학조사의 한계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3차 접종률의 급속한 증가를 고무적이라며 강화된 방역조치의 철저한 이행과 함께 3차 접종을 계속 확대하면 현재의 확산세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먹는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의 신속한 도입과 함께 적용 시기를 단축하고 병상 운용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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