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에 불신 해소 역할 당부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설 연휴와 맞물려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4차 유행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중증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많이 진정시킬 수 있었다”며 “이제는 50대 이하 3차 접종률이 오미크론 피해 정도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 모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3차 접종 당부’ 메시지를 사흘 연속 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인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 보좌관 회의와 11일 참모회의에서 “50대 이하의 3차 백신 접종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 내달라”고 지시한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으로서 한가지 더 요청 드린다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 종교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류영모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의장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원불교), 손진우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이범창 회장(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