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평균 ℓ당 1616원·경유 1431원 상승 지속
전국 하루 1~2원씩 올라…터키 송유관 폭발 등 사건 여파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곡선을 나타내는 가운데 23일 대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리터당 1659원, 경유는 1459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를 역대 최대 폭인 20%로 인하했지만,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대구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16.29원이다. 하루 전(1613.36원)보다 3원이 올랐다. 경유 가격도 1431.14원으로 하루 전보다 2.78원 올랐다.

대구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쉬지 않고 하루 1∼4원씩 오르고 있다. 11일 휘발유 가격은 1587.31원으로 열하루 만에 28.98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지난 9일 이후 계속해 오름세다.

전국 휘발유 가격도 지난 10일 이후 하루 1∼2원씩 오르고 있다. 22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1644.44원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로 인하하면서 기름값은 꾸준히 하락 흐름을 탔다. 인하 전 1790.67원을 기록했던 대구지역 휘발유 가격은 이달 11일 1587.31원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이후 원유 수요가 급증,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위험 고조,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피습 등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곡선을 나타내는 가운데 23일 대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리터당 1659원, 경유는 1459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5.1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일엔 86.96달러까지 올라 2014년 10월 8일(87.31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브렌트산 원윳값도 87.89달러를 기록해 90달러 선을 눈앞에 뒀고,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85.14달러로 7년 전 최고치(87.34달러)에 근접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 인하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국내 휘발윳값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휘발윳값에 반영되기까지는 3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지금의 원윳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불과 한 두 달 안에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피넷은 국내 석유 제품 주간 가격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IEA 수용 전망치 상향 조정, 이라크와 터키 사이 원유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소식으로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지역 휘발유 최저가격은 남구의 한 주유소로 ℓ당 1555원에, 경유는 북구의 한 주유소에서 ℓ당 1369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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