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 키트 제공…일반관리군, 동거가족 외출 가능
1인 가구는 비대면 진료·약 배송…외래진료센터 방문땐 보건소 연락

전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나흘째 3만명대를 기록한 8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속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무증상과 경증 확진자에 대한 관리·통제가 다소 완화된다는 내용의 방역·의료 체계 개편이 지난 7일 발표되면서 감염자 지역사회 활보의 우려(경북일보 2월 8일 자 1면)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재택치료 체계 전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우선 10일부터 재택치료 대상은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해 60세 이상과 50대 기저 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에 대해서는 하루 2회 전화로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특히 집중관리군에게는 건강상태 모니터링에 필요한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해열제, 체온계, 세척용 소독제, 자가검사키트 등 재택치료 키트가 제공된다.

일반관리군은 집에서 격리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또는 대면 진료를 받으면 된다.

△ 재택치료 시 생필품 구매나 의약품 구매는.

재택치료 시 생활필수품이나 의약품 구매를 해야 할 경우 우선 동거가족이 있다면 가족이 사면된다.

동거가족이 백신 접종완료자(2차 접종 14~90일이 지난 사람 또는 3차 접종자)라면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므로 구매에 문제가 없고, 접종 미완료자여도 생필품, 의약품 구매 시에는 외출할 수 있다.

1인 가구라면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 처방을 받으면 된다.

각 의료기관은 진료 뒤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내고 보건소가 약국에서 약을 받아 확진자 집까지 배송한다. 생필품의 경우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홀몸노인의 경우 60세 이상이면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 지금처럼 재택치료 키트가 배송되고 관리 의료기관에서 하루 2회 전화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보건소에 연락하면 생필품·의약품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한다.

임신부 확진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있거나 분만의 기미가 있는 사례 등을 별도 관리하며 미접종자가 많은 어린이도 소아청소년과 협업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별도 수단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집중관리군보다는 일반관리군으로 구분하면서 여러 문제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 재택치료키트가 집중관리군에만 지급되는 이유.

재택치료키트가 집중관리군에만 지급되는 이유는 일반관리군의 경우 키트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폐렴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어서 산소포화도를 지표로 활용하고자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공급해 왔지만 오미크론은 상기도 감염인 경우가 많고 증상이 가볍다.

특히 젊은 연령대는 오미크론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아주 경미한 증상으로 지나가, 산소포화도 측정하면서 중증진행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또 방역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물품을 배송·관리하는 인력을 감염 고위험 확진자 관리 쪽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재택치료 시 외래진료센터 방문과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게 될 경우 평소 다니던 병원에 비대면 진료를 요청하면 진찰을 받고 증상 완화를 위한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 또 비대면 진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와 논의해온 만큼 편한 이용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또 재택치료자가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보건소에 연락하면 외래진료센터의 위치와 연락처, 이용 방법 등을 알려준다. 자차, 도보, 방역 택시로 센터까지 가면 되고 응급 시 119구급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다만 동네병원 진료는 어디까지나 비대면 진료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임의로 동네병원을 찾아가서는 안 된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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