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수비조직력 단속 숙제

대구FC가 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지난 인천전에 교체로 투입된 새외국인 선수 제카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FC가 무거운 울산 원정에 나선다.

대구는 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8라운드 현재 6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울산은 승점 20점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대구는 승점 8점으로 8위로 떨어지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중위권 싸움도 힘들어 하고 있다.

에드가가 부상으로 계약이 해지됐으며 세징야·홍정운·홍철의 부상 공백 등 주축 선수가 빠진 것이 결정타가 되고 있다.

하지만 12실점으로 최다실점 리그 3위를 기록할 만큼 수비가 흔들리는 것이 더 뼈아프다.

수비가 안정되면 적어도 승점 1점은 챙길 수 있지만 지키는 힘이 약해져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 불안은 중앙 수비수 정태욱에게 너무 큰 부담이 쏠리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가마 감독 부임 후 대구는 수비 라인을 조금 올렸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3번의 패스로 상대 문전을 노리는 역습 축구에 변화를 준 것이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 정태욱을 과감하게 올려 제공권과 세컨볼, 득점상황에 가담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술이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무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공격 가담이 좋은 정태욱이지만 매 경기 풀타임으로 뛰면서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 과부하가 걸린 모습이다.

박병현과 조진우 역시 최근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데 정태욱이 공격에 가담한 빈자리를 책임지다 보니 역시 부담이 크다.

중원에서 패스가 끊기는 경우도 많아 수비 입장에서는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측면 자원인 황재원·케이타·안용우가 분투하고 있지만 기본 3백이 흔들리면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상대 울산은 올 시즌 12골을 기록, 리그 최다득점 1위다.

8경기 중 총 5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할 만큼 공격력이 강하며 레오나르도·아마노·엄원상이 각각 3골로 특정 선수 의존도도 낮다.

그나마 대구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홍철과 홍정운의 부상 복귀가 임박한 점이다.

이와 함께 장성원이 지난 시즌 후반에 당한 부상을 떨쳐내고 8라운드 인천전 후반 교체 투입 돼 힘을 보탰다.

에드가 대신 합류한 제카도 지난 라운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 자긴감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울산도 원두재·김기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김영권이 퇴장으로 대구전에 나설 수 없는 등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울산의 득점 3인방이 건재한 만큼 대구로서는 상대 공격 예봉을 꺾을 수 있을지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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