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팀 출전해 '더블풀리그' 진행…지역 女야구 활성화 밑거름 기대

2022 영남권 여자야구 슈퍼리그가 1일 오전 포항야구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장정에 올랐다.
영남 지역 여자야구 여제를 가리는 2022 영남권 여자야구대회 슈퍼리그가 1일 오전 11시 포항야구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장정에 올랐다.

영남여자야구대회 슈퍼리그는 포항 블루씨를 비롯 울산 아이비·창원 창미야·대구 아레스·부산 빈·부산 올인 등 7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더블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앞으로 매월 상대팀 소재지를 방문해 경기를 치르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더블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 야구는 지난 1903년 미국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설립한 황성기독청년회(YMCA)를 시발점으로 올해로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82년 프로야구 KBO리그가 출범하면서 일취월장하기 시작한 한국 야구는 야구 종주국 미국은 물론 아마추어야구의 최고봉으로 불려온 쿠바를 잇따라 누르는 등 세계 최강국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여자야구는 지난 2004년 사회인야구팀인 비밀리에를 중심으로 제4회 IBF여자 야구월드컵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기 시작했으나 일부 리틀구단을 통해 선수들이 양성되고 있을 뿐 엘리트팀없이 생활스포츠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팀들이 특정 기업으로서부터 스폰서를 받아 정식 입단계약을 체결하고, 이적을 하고 있지만 엘리트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다수의 여자사회인야구팀이 결성돼 자체 리그를 운영하는 등 활성화되고 있지만 영남 지역에서는 각 도시별로 1개~2개 정도의 팀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의 경우 경주시가 지난 2015년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 퓨처리그를 유치한 뒤 2016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경주 마이티여자 야구단을 창설하는 등 적극적인 여자야구 활성화에 힘을 쏟아 왔으나 최근 창설 당시에 비해서는 활동이 침체된 상태다.

마이티야구단은 창설되자 말자 제6회 CMS기 전국 여자야구대회 퓨처그룹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바람을 일으켰지만 더 이상의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채 외롭게 활동해 오다 지난해 포항야구소프트볼협회가 여자야구단을 창설함에 따라 여자야구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역시 경북은 물론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전체가 경기상대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각 팀의 뜻이 모아져 이뤄졌다.

포항 블루씨 여자야구단 최한경 감독은 “영남 지역의 열악한 여자야구 환경속에서도 연맹에서 리그를 창설, 지역 여자야구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태줄 것 같다”며 “이제 첫발을 띤 우리 포항 블루씨 야구단도 리그 경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애 첫 대회에 출전한 김예은 선수는 “그동안 연습을 열심히 해왔지만 막상 경기에 임해보니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서 다른 팀과 대등한 경기로 야구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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