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석유제품 소비량 급감

경북·대구 지역 경유와 휘발유 가격 모두 ℓ당 2000원을 코앞에 두고 있어 가뜩이나 힘든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경북도 내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0.66원 오른 ℓ당 1991.16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25원 대비 50%(666원)나 오른 수준이다.

울릉군 지역 경유 평균가격이 ℓ당 2269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산시가 ℓ당 1972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구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973.68원으로 주유소별로 ℓ당 1932원에서 2295원선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17원 오른 ℓ당 2003.85원을 나타냈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경유 가격은 연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북도 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46원 오른 ℓ당 1986.56원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2일 경북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1807원)은 이미 뛰어넘었고, 지난 2012년 최고가인 2013.01원(9월 20일)에 바짝 다가선 모양새다.

이날 지역별 휘발유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울릉군에서 ℓ당 2269원으로 가장 높았고, 포항시가 ℓ당 1969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구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경북보다 12.5원 낮은 ℓ당 1974.0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94원 오른 ℓ당 2001.53원을 나타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경유의 경우 유럽 전체 수입량의 60%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서방이 수입금지 제재에 나서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다.

실제 국제 기름값도 크게 올라 지난 25일 기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25달러 오른 109.1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4.03달러 오른 배럴당 149.23달러,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도 전날보다 1.38달러 오른 배럴당 139.13달러로 조사됐다.

이처럼 경유·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는 형국이다.

장거리 운행으로 한 달에 수백만원씩 유류비를 써야 하는 생계형 운전자들은 경유 가격 고공행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소비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올해 1월 2199만6000배럴, 2월 1849만2000배럴, 3월 1842만4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또 지난달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1735만5000배럴로 3월보다 5.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 4월(2124만7000배럴)과 비교하면 무려 18.3%나 급감한 수치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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