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회의…“전파상황 개선, 방역규정·지침 효율적조정 논의”
핵실험 임박 관측속 내달 상순 5차 전원회의 준비·국가사업 논의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전체 인민을 악성전염병과의 투쟁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주제의 선전화들을 새로 창작해 내놓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만명 밑을 유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9일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 점검 등을 위해 정치국 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6번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8만9천50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980여명 증가한 수준으로, 전날에 이어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10만명 밑을 유지하는 것이다.

전날 완쾌된 발열 환자 수는 10만 6천390여명이다.

전날 새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공개되지 않아 신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발열 환자 수는 344만 8천880여명이며 이 가운데 326만 2천700여명이 완쾌되고 18만 6천1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소집한 정치국 협의회에 지역별 전염병 전파 상황과 전염병 경과 및 특성, 각종 분석자료, 의약품 공급사업 및 치료 경험 등이 보고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의에서는 초기 발병지와 전파 경로에 대한 국가적인 연구 결과를 청취하고 관련 문제들을 논의했다.

통신은 “정치국이 전국적 범위에서 전염병 전파 상황이 통제·개선되고 있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방역 초기에 쌓은 경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방역 전황을 계속 안정·향상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전염병 전파 상황이 안정되는 추세에 맞춰 방역 규정과 지침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문제들도 논의됐다. 봉쇄와 격폐 위주의 방역 정책 등이 조만간 완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에서는 내달 상순에 열릴 예정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준비 사업도 논의됐다.

이를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지시한 당과 국가정책을 중간 점검하기 위한 실무진들의 활동 지침도 전달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 사실을 공개한 지난 12일 정치국 회의에서 5차 전원회의를 6월 상순에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5차 전원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상황 평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발생 직후 당 간부들의 기강해이를 질책한 점으로 미뤄 문책성 인사 조처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통신은 정치국 협의회에서 기타 국가사업 방향들에 대한 연구·토의 사업들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6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이어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군사행동 논의를 비롯해 최근의 한반도 정세 관련 평가와 논의도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협의회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이 참가했고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들이 방청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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