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상후 두달동안 소비세 작년동기比 69%나 줄어

지난해 연말 담뱃값이 500원씩 오르면서 포항지역 애연가들의 금연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담배 소비세가 급감해 포항시의 세수(稅收)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담뱃값이 오른 이후 2개월 간 포항시가 징수한 담배소비세는 11억8천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2천300만원보다 무려 69%(26억4천200만원)나 줄었다.

이는 담뱃값 인상분 500원 중 250원이 담배소비세 분임을 감안한다면 소비량이 상당 규모로 줄어든 것이다.

물론 지난해 말 담뱃값 인상에 따른 소매점의 사재기 원인도 있었지만 연초 금연분위기가 인상에 한 몫 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오는 7월 또 한차례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거나 확실히 줄이자는 애연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직장인 최선명씨(27)는 이틀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다가 올 초부터 일주일에 한 갑 수준으로 낮췄다.

최씨는 “사무실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 5명 중 3명이 올 초부터 금연을 했고 나머지는 흡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건강도 건강이지만 앞으로 계속 담뱃값이 오른다고 하니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생 정철민씨(26) 또한 “학교 친구들과 함께 금연을 작정하고 2개월 동안 담배에 손도 안 댔다”며 “용돈 타 쓰는 학생이 오르는 담뱃값을 감당하기엔 조금 벅찬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담배 소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소비가 느는 추세고 곧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해 차이를 보였다.

또 담뱃값 추가 인상이 보건복지부와 재정경제부간의 마찰로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 하락을 단정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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