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봉화, 역대 일최저기온 최고값…경북·대구, 당분간 고온다습한 날씨

29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성당못 나무그늘 아래서 노인들이 음료를 마시거나 모자를 눌러쓴 채 더위를 피하고 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33.7도를 기록했다. 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찜통더위가 밤낮없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의성·봉화의 일최저기온은 각각 26.8도와 24.3도로 일최저기온 중 관측을 시작(의성 1973년·봉화 1988년)한 이래 최고치에 올랐다.

28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많은 곳에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아 열대야가 나타났고 일부 지역에는 역대 6월 하루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열대야 기록 지점 밤 최저기온은 대구 27.8도, 구미 26.8도, 경산 26.2도 군위 26.8도 고령 26도 성주 25.6도 칠곡 26.1도 상주 25.4도 안동 26.3도 의성 26.8도 청송 25.6도 영양 26.5도 영덕 25.5도 포항 26.9도로 측정됐다.

포항의 경우 25일부터 나흘째 열대야가 이어졌고 청도·고령은 사흘째, 군위·안동·의성은 이틀째 지속됐다.

29일 대구와 안동·상주·봉화·영주·문경·청송·의성·구미는 기상청 관측 이래 6월 하루 최저기온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동·봉화·영주·문경·청송·의성·구미의 경우 전날 역대 6월 하루 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하루 만에 극값을 갈아치웠다. 안동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6월 일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의성과 봉화는 기상청 관측 이래 하루 최저기온 기록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의성의 경우 밤 최저기온이 26.8도로 열대야가 나타났고 역대 하루 최저기온 최고값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 8월 23일과 동일했다.

봉화도 24.3도로 역대 하루 최저기온 최고값을 보였던 지난 2011년 7월 19일과 같은 수치였다.

열대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경북·대구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7월 1일까지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고온다습한 날씨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활성화된 정체전선(장마전선)으로 인해 폭이 좁고 강하게 발달한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29일 경북북부에 위치한 정체전선은 점차 북상해 이날 밤부터 30일 오전 사이에는 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로 이동하겠고 오후부터 7월 1일 낮 사이에는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중심으로 위치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시기별로 정체전선이 중점적으로 위치한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지만 비구름대의 폭이 좁고 정체전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비구름대의 강도가 급격히 약해지고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아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측했다.

경북북부내륙은 30일 오후 8시까지 비가 내리겠고 대구·경북남부내륙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경북북부내륙 제외)·울릉도·독도 5mm~40mm, 경북북부내륙은 30mm~80mm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 예보는 북서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의 강도,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강수 강도와 강수 구역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예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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