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포항제철소 배출량 1·2위…포항환경운동연합, 개선책 요구

지난해 전국 대형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와 2위를 포스코가 차지하면서 불명예를 안았다.

6일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한국환경공단이 2021년 전국 826곳 대형사업장에 부착된 굴뚝 자동측정기기(TMS)에서 측정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공개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국의 총배출량 19만1825톤 중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만306톤을 배출해 전국 2위, 광양제철소는 1만6120톤을 배출하면서 전국 1위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2021년 포스코 포항과 광양에서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2만6427톤으로 전국 총배출량의 14%에 육박한다.

지난해 경북도는 1만3500톤을 배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5위, 포항시는 1만1530톤을 배출하며 시·군·구별 4위로 나타났고 경북도는 2020년(1만8581톤) 대비 5081톤 감축, 포항시는 2020년(1만6511톤) 대비 4981톤 줄었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경북도의 76%, 포항시의 89%가 넘었다. 포항시는 경북 전체에서 85%가 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포항시의 주요 배출사업장은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OCI(주)포항공장, 포항이앤이(주) 등 순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당진 현대제철소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최근 3년 동안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감축률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당시 현대제철의 배출량이 1만7832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배출량이 1만7539톤으로 엇비슷하게 배출했으나 현대제철은 2021년 5378톤을 배출하면서 70% 가까이 큰 폭으로 감축했다. 하지만 포항제철소는 2021년 1만306톤을 배출해 41% 정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으로 당진 현대제철은 전국 사업장 중 12위를 기록했고 광양·포항제철소는 여전히 1·2위다.

포항과 광양을 합한 포스코 전체의 감축률은 더 큰 차이가 난다. 2019년 포스코 포항과 광양에서 배출한 양을 합하면 3만6958톤, 2021년 2만6426톤으로 포스코는 그동안 28%가량 감소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당진 현대제철이 환경감시센터와 민관협의회를 운영하는 데 비해 포항은 포스코 환경개선을 위한 민관협의회도 구성되지 않았고 포스코는 여전히 지역사회와 소통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포스코는 민관협의회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노후화된 설비개선과 환경설비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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