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명 사전예약…현장판매분 티켓 구하려 2시간 전부터 장사진
해양레포츠·관광문화·스포츠도시 알리는 시정 홍보 효과도 '톡톡'

26일 오후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 초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연합
2022년 KBO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포항경기가 지난 2019년 9월 18일 LG전 이후 2년 10개월 여 만인 26일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지난 24일 키움을 상대로 8-0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13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성은 이날 백정현을 선발로 내세웠으며, 상대인 한화는 장민재를 선발로 올렸다.

특히 백정현은 지난 2019년 9월 18일 LG전에서 선발로 오른 뒤 3년 만에 다시 선발로 올라와 포항야구장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날 라인업에는 김상수 구자욱 김상수 등 3명 밖에 되지 않아 3년 만에 삼성 주력 타선들에 큰 변화가 왔음을 보여줬다.

타선의 중심이었던 러프 대신 올해 국내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떠오른 피렐라로 바뀌었다.

최근 1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8위까지 내려가 삼성과 최근 수년간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프로야구를 직접관람하려는 포항 팬들과 골수 프로야구 팬들의 열화같은 성원은 꺼지지 않았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 앞서 예약티켓을 끊은 팬들만 4천800명을 넘어섰으며,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문을 연 현장판매도 장사진을 이루는 등 3년 만의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게 타올랐다.

경기는 1회 백정현이 한화 3번 정은원을 6구 만에 스윙 3진 아웃을 잡는 등 1번 터크먼을 시작으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하자 한화 장민재 역시 삼성 1번 김현준부터 구자욱-피렐라를 범타처리하면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팬들의 성원에 멋진 스타트로 화답했다.

이번 포항시리즈는 28일까지 3연전으로 치러지며, 연패의 수렁에 벗어난 삼성으로서는 한화를 스윕처리하며 중위권 추격에 나선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2년 8월 14일 포항야구장 준공과 함께 삼성라이온즈 제 2구장으로 매년 9경기씩을 치르기로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2019년까지 매년 6~9경기를 치러왔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프로야구위원회가 제2구장 경기를 금지시키면서 3년간 프로야구 경기를 갖지 못해 포항 지역 야구팬들의 아쉬움이 컸었다.

포항시는 3년 만에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포항을 찾는 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양레포츠중심도시 포항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핫플레이스인 ‘스페이스워크’를 비롯해 칠포재즈패스티벌·포항국제불빛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 홍보에 나섰다.

이강덕 시장은 “앞으로 포항야구장에 이어 2024년 완공되는 우복생활체육야구장을 비롯한 우수한 야구인프라를 활용해서 대규모 초중고 야구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에 박차를 가해 지역 경기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팬층이 두터운 프로야구와 축구를 통해 시정 홍보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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