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일 허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사퇴 의사는 지난달 31일 롯데와의 경기 후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삼성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허 감독은 지난해 6년 만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팬들에게 ‘허파고’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데이터를 중시하며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듯 했다.
하지만 1위 결정전에서 KT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이 좌절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완패하며 단 2경기 만에 어렵게 진출한 가을야구를 마쳤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저하를 겪으면서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또한 시즌 내내 주전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잇몸 야구로 견뎠지만 팀 역사상 가장 긴 13연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은 허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며 2일 잠실 두산전부터 박진만 퓨처스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 감독 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삼성 수비,작전코치로 활약해 왔다.
능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최태원 수석코치는 퓨처스감독 대행으로 자리를 옮겨 박진만 퓨처스감독의 공백을 메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