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년 세계사는 수많은 사건이 벌어졌다. 한데 우리가 기억하는 사실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가 중요한 이유는 그의 탐험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렸기 때문이다. 최초로 세계 일주를 성공한 마젤란이나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도 마찬가지다.

인류 탐험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성취는 ‘폴리네시아 삼각지대’ 정주다. 이는 하와이와 이스터섬과 뉴질랜드를 연결하는 단일한 문화권. 폴리네시아는 섬이 수천 개에 이른다. 또한 수백 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도 있다. 그 해역엔 통가·사모아·팔미라·쿡제도·마르케사스 같은 섬들이 산재한다.

지구는 수구란 표현이 알맞다. 지표면 70%는 바닷물로 채워졌고 그 절반은 태평양이 차지한다. 태평양은 멜라네시아·미크로네시아·폴리네시아로 구분한다. 2만 5000개 넘는 섬에 부족들 언어도 다양하다. 호주 북동쪽에 자리한 멜라네시아는 최초로 인간이 살았다. 뉴기니섬에서 피지섬까지 뻗었다.

태평양 군도엔 4만 년쯤 전부터 거주가 시작됐다. 인류의 마지막 정착지를 일군 주역은 폴리네시아인. 아무런 지리적 지식도 없이 자연 현상과 별밤의 인도만으로 이뤄진 위업이다. 그들은 사전에 동식물을 준비해 정주를 위한 탐험에 나섰다.

폴리네시아인은 북쪽으로 올라가 하와이 원주민이 되었고, 남쪽으로 내려가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되었다. 1000년 무렵 가장 동쪽에 있는 이스터섬에 당도했다. 야자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땅이다. 그곳 최고 유적은 수백 개의 모아이인상. 이 섬은 생태계 파괴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다.

18세기 중엽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은 유럽인 최초로 하와이섬에 닿았다. 이후 원주민과 싸움이 벌어져 칼에 찔려 사망한다. 하와이 부족민은 그의 신체를 조각내 나누어 가졌다. 그들 풍습으로 쿡은 신에 가까운 존재였다. 선장도 없이 런던에 귀환한 탐험대는 부족장한테 받은 살로 장례를 치렀다.

인도네시아는 1만 7508개 도서로 이뤄진 세계 최대 섬나라. 폴리네시아인이 태평양 도처에 퍼져나갈 즈음 인도네시아 순다 열도 원주민은 인도양을 탐험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남아프리카에 이르는 구역. 그 후손은 마다가스카르섬에 남았다.

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은 독특한 생태와 전통을 가졌다. 이곳은 오랜 세월 아프리카 본토와 고립됐다. 인간이 살지 않았다는 의미다. 덕분에 유일한 생명체가 가득하다. 생물체 상당수는 마다가스카르에만 존재한다. 제일 먼저 정착한 사람은 인도네시아 순다 열도 원주민. 1000년 전쯤 이중선체 카누를 타고서 왔다. 그들의 음악과 춤에는 폴리네시아인 전통이 어렸다.

예부터 태평양 종족은 장거리 항행을 위한 카누 제작 기술을 기밀로 취급해 권력 집단만 공유했다. 이중선체 선박은 무려 250명까지 사람을 운반했다. 항해는 도구를 사용치 않고 별과 파도와 동물들 습성에 관한 조상대대 구전 기술로 수행했다. 대부분 노래 형태로 자자손손 전해졌다.

태평양 섬에는 노련한 탐험가가 많았다. 쿡 선장이 고용한 ‘투파이아’는 기억력으로 광대한 해역의 130개 섬을 그렸다. 미크로네시아 항해 장인인 ‘히푸르’는 서구 학자에게 항해술을 전수했다. 1975년 진수된 ‘호쿨레아호’는 이중선체 폴리네시아 카누. 그 3년간 항해는 ‘말라마 호누아’룰 고취시킨 행사였다. ‘섬인 지구를 사랑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