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탱그로라·양수기 등 동원해 배수 작업

네이처이앤티 직원이 태풍으로 물에 잠긴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우방신세계타운 2차 전기실과 급수시설에서 탱크로리를 동원해 물빼기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철강공단내 네이처이앤티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극심한 태풍 피해를 입은 오천읍과 대송면 지역 침수피해 복구에 나서 미담이 됐다.

네이처이앤티는 지난 6일 새벽 오천읍과 대송면 일대 하천 범람으로 극심한 침수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한 뒤 곧바로 회사가 보유한 탱크로리와 양수기 등을 동원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지하주차장 침수사고가 빚어진 오천읍 W아파트.

이 아파트는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지하주차장은 물론 지하에 설치된 전기실과 기계실, 급수탱크까지 물에 잠기면서 식수공급이 전면중단됐다.

이로 인해 500여가구 2천여명의 주민들은 자원봉사단체로부터 생수를 공급받아 식수만 가까스로 해결했을 뿐 일반 생활용수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네이처이앤티는 중장비를 동원해 침수피해가 심각한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서 수해쓰레기 수거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하천 물을 받아 고층아파트를 오르내리는 등 하루하루가 강행군이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네이처이앤티는 지난 9일 저장용량 8t과 7t탱크로리 2대 등 각종 장비를 현장으로 보내 본격적인 배수 및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현장에 투입된 네이처이앤티 직원들은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지하주차장에 차 있던 약 1천t 가량의 흙탕물을 빼냈고, 탱크로리로 깨끗한 용수를 길러와 급수탱크와 각종 설비 청소작업까지 마쳤다.

그리고 미리 제작해 대기중이던 급수펌프와 기계들이 신속하게 설치되면서 복구작업 엿새째 만인 14일 오전 마침내 아파트에 식수공급이 재개됐다.

김영구 아파트 자치회장은 “네이처이앤티 임직원들이 추석연휴 나흘 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도움을 준 덕분에 주민들이 가장 절실했던 식수공급이 재개됐다”며 “추석연휴에도 쉬지 않고 도움을 준 네이처이앤티 임직원들께 주민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네이처이앤티는 이 아파트 외에도 칠성천 범람으로 심각한 가옥 침수피해가 발행한 대송면 제내리 일대에도 회사가 보유한 중장비를 지원해 산더미처럼 쌓인 각종 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해 처리하면서 각 마을이 정상을 찾는데 큰 힘을 보탰다.

네이처이앤티 관계자는 “회사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태풍피해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며 “추석연휴 4일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고맙다’는 주민들의 따뜻한 한마디에 오히려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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