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반납하고 '힌남노 물폭탄' 복구 현장마다 '궂은일'
봄·가을 농번기 일손돕기·의료 봉사 등 '포항의 영원한 동반자'

수해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병대 장병들 모습. 해병대 제공

포항에서 재난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 달려가 피해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포항의 영원한 동반자’ 해병대가 있다.

포항에는 해병대 제1사단, 해병대 교육훈련단, 해병대군수단, 해병대항공단이 주둔해 있어 ‘해병의 본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포항과 해병대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고 60여 년의 세월 동안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지역에 봄·가을철 농번기 일손돕기와 농촌 의료지원 활동 등의 대민지원은 물론 수해,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하면 현장에 투입돼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최근 포항을 강타하고 간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작업에도 해병대의 역할이 컸다.

지난 6일 태풍의 영향으로 포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이 물에 잠겨 건물이 침수되고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쑥대밭이 됐다.

이에 해병대는 많은 비를 뿌렸던 6일 새벽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KAAV)와 IBS(고무보트)를 투입해 침수 지역 내 고립된 주민을 수색하고 구조하는 활동을 펼쳤다. 또 이날 오전 포스코 화재 발생 당시 침수로 인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 속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KAAV)에 소방관을 태워 현장으로 이송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이들의 활약상은 이어졌다. 수해 현장마다 해병대 장병들이 투입돼 복구작업에 나서는 등 신속한 복구를 위해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피해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해병대는 현재까지 인명구조 및 피해복구를 위해 누적 인원 약 5만2000명, 굴삭기 등 장비 약 2100대를 투입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활약상으로 포항 시민들은 장병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수해 지역주민들은 “피해 규모가 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지 눈앞이 캄캄했지만, 해병대 장병들이 도움의 손길로 신속히 복구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역시 해병대, 최고”라고 연신 치켜세웠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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