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경 경북북부보훈지청 주무관

현재는 과거와 생활환경이 많이 변했지만, 국가와 조직이 있는 곳에 청렴이 제일 요구되는 것은 변함없다. 특히 공직자는 공정한 직무수행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형성해야 하는데 그 기본 덕목이 청렴이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탐욕은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뜻하며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즉, 청렴은 지나치게 분수에 넘치게 탐내는 마음이 없는 상태이다. 지나치게만 하지 않는다면 청렴 실행이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은 1인칭 시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자신의 분수의 경계를 알기 어렵고 성취를 위한 정당한 욕구와 탐욕의 선은 더더욱 모호해 현실에서 청렴을 실천하려면 보통 이상의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누가 봐도 부정한 것은 경계할 수 있지만 부정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이 일상 속에 스며들면 부지불식간에 부패가 관습이 된다. 청렴의 유의어가 결백과 강직인 이유이기도 하다. 꼿꼿한 마음의 의지가 없으면 청렴은 돌 부스러기가 될 수밖에 없다.

역사에서 의지적으로 청렴을 실천한 인물로는 단연 우리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다. 장군은 훈련원 봉사 시절 정승이 화살통 탐했으나 거절하고, 백의종군 중 한 승려가 안타까운 마음에 미투리를 건넸으나 받지 않았으며 고관의 인사청탁을 거부하는 등 철저하게 청렴을 생활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과정에서 가난과 비난은 필수적으로 동반됐지만 이러한 청렴 의지의 실행이 신뢰를 쌓고 강력한 리더십이 되어 결국 혼란한 상황 속에서 명예와 나라를 지킨 것이다.

오늘의 정부에서는 이런 선인들의 청렴 실천 사례를 통해 공무수행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부패공익신고포털 개설,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등으로 대내외 감시·감독을 강화해 부패 없는 사회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소한 것에서 부패를 인식하지 못하고 강직함은 쓸데없는 고집으로 인식해 조직의 유연성을 해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현실도 없지 않다.

이제는 청렴이 개인의 굳은 의지와 용기로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청렴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매일 청렴 명언을 새기며 이행해 투명한 조직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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