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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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만지며 우는 사람들
눈물 매듭을 묶고 또 묶다
강물 되어 떠나기도 하고
마지막 풀빛을 쓸어안고
암전되어 가는 사람들
강바람보다 먼저 가을꽃 진 자리에
다시 지는 사람들

날 선 빗금의 끝이 되어
낮은 천정의 뒤란이 되어
자오록한 강 안개 더미에 데이며
다시 우는

그 강가에 우중우중
오래 서 있는 사람들

<감상> 김만수 시인은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을 지키는 시인이다. 시력 36년의 중진 시인이 열 번째 시집을 냈다. 포항 시단의 산증인이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삶과 사람과 세상을 “우중우중” 어루만지며 우는 사람, 시(詩)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들” 곁에 “오래 서 있는 사람”, 그가 바로 김만수 시인이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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