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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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감상> 울산 울주군 두동면에 ‘바이 허니’라는 책방 카페가 있다.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하고 나누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박태숙, 김수헌 씨 부부가 주인장인데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책방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인생의 역사’ 책방 에디션을 ‘바이 허니’에서 보내주었다. 책장을 넘기며 “당신을 사랑해요”와 “당신이 필요해요”가 어떻게 다른가 생각한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는 고백의 기묘함에 관해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손으로 새를 쥐듯이, 놓치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는 방법을 궁리한다. “손으로 새를 쥐는 마음”으로 아침저녁 살기 위하여.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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