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공무도하(公無渡河)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公竟渡河)
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

타하이사(墮河而死)
물에 빠져 죽었으니,

당내공하(當奈公何)
장차 임을 어이할꼬.

<감상> 가수 이상은의 ‘공무도하가’를 들으며 이 글을 쓴다.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단 열여섯 글자에 삶의 희로애락, 길흉화복, 생로병사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나는 특히 백수광부와 그의 아내가 잇달아 목숨을 잃는 장면을 목격한 뱃사공, 곽리자고가 가엾다. 그는 극심한 두려움과 무력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아내, 여옥이 최선을 다해 공무도하가를 부른 것은 곽리자고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목격한 수많은 곽리자고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슬퍼하되 기억하고, 아파하되 함께하는 연대가 필요하다. 공감과 위로의 노래를 함께 부를 2022년의 여옥이 필요하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공무도하가’가 끝나고 ‘삶은 여행’이란 노래가 시작됐다.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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