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3년간 자유롭지 못한 트라우마 코로나19 일상에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감하고 희망찬 근하신년(謹賀新年) 연하장 인사를 상주곶감이 한다. 일가친척에 곶감을 택배로 보내면 다음 날 받았다고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안 아프지’ ‘별일 없지’ 하며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안부가 오고 가기에 그렇다.

호랑이도 무서워 도망가는 수호천사 가화만사성 상주곶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집안 웃음소리가 담 넘는 화목의 복덩어리다. 3년 만에 수그러드는 코로나 막바지에 찾아오는 해맑은 토끼해에 새해 시작을 알리는 곶감선물로 운수대통 꿈꾸며 대박 기분 내자. 천 마리 종이학을 접듯이 좋다고 잘한다 칭찬 자주하며 공 드리면 정말 진짜로 대박 터진다.

온돌방 윗목 대접에 물이 어는 어린시절 할머니 한 테 이야기해 달라고 졸랐다. 어느 산골에 호랑이가 나타나 ‘팥죽 한 그릇 주면 안 잡아 먹지’ 동화 이야기는 수없이 들어 호랑이가 무서운 동물이라는 것이 자동입력완료다. 그다음 이야기가 재미있다. 젊은 아낙네가 보채는 애기를 달래지 못해 안절부절 한다. 떡 준다 해도, 젖 물리도 안 되고 업어도 안 되어 문밖에 무서운 호랑이 왔다 해도 울음이 가시지 않는다.

진짜 바깥에 아기 울음소리 듣고 호랑이가 내려왔다. 다락에 숨겨놓은 ‘곶감줄까?’ 큰 소리에 금방 뚝 그친다. 문밖 대기 중인 호랑이가 곶감이 나보다 무섭구나 ‘나 살려라’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겨울철이면 생각나고 곶감이 얼마나 맛있길래 아기 울음도 그치는 곶감 정말 맛있다.

누구나 곶감하면 ‘아하’ ‘상주 곶감’ 참외하면 ‘성주참외’ 하며 본능적으로 탄성을 지르며 합창을 한다. 세계적인 대한민국대표 농특산품 달콤하고 맛있는 ‘상주곶감·성주참외’ 없어서 못 사도록 팔아주어, ‘웅도 경북’ 농업 살리고 만년 쪼들리는 농민 부자 만들자.

코로나로 3년째 정겨운 고향 친구가 경영하는 곶감농장에 못 갔다. 올해는 택배로 곶감을 보내 힘들었던 호랑이해를 보내고 희망에 찬 토끼해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 연말연시를 보낸다. 변화무상하고 각박한 세상은 혼자 살아가기란 여간 힘이 들고 벅차다. 집안 친척들이 서로 돈독한 정을 나누고 소통하고 격려하며 모든 생각과 걱정을 대구 성모당 기도하는 마음으로 얽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참되고 보람된 인생이다.

내가 고달픈 인생살이 잘 살았다는 마음이 들고 주변에서 고개 끄떡이면 일단 내 인생 절반은 성공이다. 다음은 더 살아봐야 안다. 사람 앞길 한 치 앞도 모르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연속 계속 고(GO)다. 새해에는 모든 일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상주 곶감’에 다시 한 번 듬뿍 담아 보낸다.

일가친척 생각의 끈을 연결해 안부 인사를 전해주는 효자 ‘상주곶감’ 있어서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부디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살기’를 바라며 치솟는 고(高) 물가에 서민경제 살아나길 빌고 이뤄지도록 소망한다. 코로나도 물러가고 사회와 국가도 정국이 안정돼 무궁한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 학수고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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