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기업 681곳 조사…정규직 줄고, 인턴 채용 늘어

인크루트, 2022년 대졸신입 채용결산 조사.인크루트 제공.
올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글로벌 경기침체·고유가·고금리 등 악재들이 몰아닥치면서 채용시장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정규직 채용을 줄이는 대신 인턴 채용을 크게 늘렸으며, 과거와 같은 특정시기 정기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연중 채용이 보편화되고 추세를 보였다.

29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에 따르면 자사 회원으로 등록된 기업 681곳을 대상으로 ‘2022년 대졸신입 채용결산 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따고 밝혔다.

먼저 채용규모에 대한 질문에서 올해 국내 기업 중 정규직 대졸신입을 1 명 이상 채용한 곳은 68.3%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67.0%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최근 4년간 대졸신입 채용률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19년 85.5%에서 2020년 67.0%로 큰 폭으로 내려앉았으나 지난해 75.4%로 반등했었다.

이는 올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세계적 경기침체 상황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경영활동이 더 어려워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규모별로 채용률을 보면 대기업 87.2%·중견기업 87.9%·중소기업 64.4%로 나타났으며, 대기업의 경우 지난 2019년 94.5%·2020년 89.5%·2021년 91.9% 등 최근 4년래 최저 채용률을 보였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채용률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해 중견기업 채용률은 87.9%로 대기업에 근소한 차로 앞선 데다 지난 2020년 76.9%보다 11.0%나 높아졌다.

중소기업 채용률도 64.4%에 그쳤지만 지난 2019년 80.3%에서 2020년 62.1%·2021년 59.9%로 떨어졌다가 올해 4.5%p나 상승했다.

인크루트는 중견·중소기업의 채용률이 반등한 것에 대해 ‘고용있는 침체(Jobful Recession)’일 가능성을 점쳤다.

고용있는 침체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관찰된 현상으로, 경기침체 와중에도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현상을 뜻한다.

즉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인난 극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고용에 나선 곳이 많아지면서 채용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채용률은 높아졌지만 채용규모는 줄어든 것에서 확인된다.

실제 올해 중견기업 체용규모는 한 자릿수가 37.9%·두 자릿수가 58.6%로 전체 96.5%를 차지했으며, 이는 지난해 한 자릿수 33.8%·두 자릿수 63.8%와 비교할 때 두 자릿수 채용은 줄고, 두 자릿수 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역시 올해 한 자릿수 91.8%·두 자릿수 8.2%로, 지난해 한 자릿수 85.7%·두 자릿수 14.3%와 비교할 때 한 자릿수 채용이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대졸 정규직 채용이 줄어든 반면 인턴(채용연계형·체험형)채용은 지난해 대비 3배 가량이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올해 채용형태를 보면 정규직 정기공채 17.4%·정규직 수시/상시채용 52.2%·인턴 30.4%로, 지난해 정기공채 29.4%·수시/상시채용 58.8%·인턴 11.8%였던 것과 비교할 때 정기공채는 12.0%p 감소한 반면 인턴은 무려 19.6%p나 늘어났다.

즉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대내외 리스크 확산에 따라 정규직 채용은 최소화하고, 인턴직 채용은 크게 상향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채용시기도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과거 특정시기(3월)에 집중되던 것과는 달리 연중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실제 응답기업들은 올해 평균 3회 이상 대졸신입(정기공채·수시/상시채용·인턴 등 포함)을 채용했으며, 월별 채용비율도 1월(23.7%)·2월(19.8%)·3월(29.0%)·4월(18.5%)·5월(21.5%)·6월(18.7%)·7월(20.0%)·8월(17.8%)·9월(22.4%)·10월(24.7%)·11월(20.6%)·12월(22.6%)로 전통적인 채용시즌인 3월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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