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림 고령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김유림 고령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례없는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난방비 부담에 농촌에서 화목보일러는 보다 저렴하게 난방을 할 수 있어 농촌의 주택, 비닐하우스 등에서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난방비 절감으로 가계 경제에 도움을 주지만 사용자의 부주의로 겨울철, 봄철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곳은 대부분 폐목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산림인접 지역이 많은 곳이다. 우리 고령지역도 대부분 지역이 산림과 인접한 곳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화목보일러 화재는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3년 6개월간 1천94건에 이른다. 2019년 286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2020년 343건, 2021년 267건의 불이 났다. 올해는 6월까지 화재 건수가 198건이다. 이로 인해 지난 3년 6개월간 8명 사망, 32명 부상 등 4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145억 원으로 집계 됐다.

지난 3월에도 강원도 홍천군의 거주 목적 비닐하우스에서 화목보일러 화재가 발생해 비닐하우스 1동, 컨테이너 2동과 임야 200㎡가 불에 타 21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생겼다. 2019년 이후 화목보일러 화재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189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183건, 강원도·경북 각 126건, 전북·경남 각 113건 등의 순이다. 서울과 광역시는 모두 20건 미만이다.

화목보일러 화재는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보낼 화목보일러 안전수칙을 몇 가지 알아보면

첫째, 보일러 주변에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여 초기 화재에 대비하며 자동확산소화기 또는 간이스프링클러 설치도 도움이 된다.

둘째, 화목보일러 사용 시에는 연료 투입구를 닫아 불씨가 밖으로 날리지 않도록 한다.

셋째, 화목보일러를 지속해서 사용할 경우 연통에 그을음과 인화성 타르가 발생하므로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마지막으로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과열 때문에 투입한 연료 외에 주변 가연물에까지 불이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량을 투입한다.

화재는 예방할 수 있다. 지금 사용 중인 화목보일러를 다시 한 번 점검하여 나와 이웃의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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