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3년 만에 '반등'
경북은 333명 퇴직 소폭 감소

경북·대구 공립 교원 명예퇴직자 현황.그래픽=경북일보 양경석.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다소 줄어들었던 대구지역 공립 교원 명예퇴직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경북은 큰 폭의 변화가 없으며 올해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교육청은 올해 2월말 기준 333명의 교원이 명예퇴직 한다.

지난 2020년 297명, 2021년 313명, 2022년 337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 소폭 줄어들었다.

초등은 지난해 128명에서 올해 136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중등은 191명에서 166명으로 줄어들었다.

도 교육청은 매년 310명 내외의 명예퇴직을 하고 있으며 큰 변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2월말 기준으로 295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지난 2020년 2월 기준으로 249명, 2021년 240명, 지난해 228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반전된 것이다.

매년 8월말 기준으로 50명 내외의 추가 명예퇴직이 이뤄지는 만큼 올해는 300명 이상의 교원이 학교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초등이 112명, 101명, 78명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12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등은 135명, 133명, 140명, 155명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이처럼 명예퇴직자가 올해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해 시 교육청은 구조적인 요인을 꼽았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 초까지 교편을 잡은 지역 교사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연도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평균 10년 정도 정년을 남겨 놓고 명예퇴직은 신청하게 된다.

해당 연도 교사들이 올해로 50대를 넘어서면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교사의 경우 수업을 비롯해 모든 업무를 혼자 처리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시기에 교사들이 몰려있는 경우가 있으며 향후 5년간 명예퇴직자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금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실시됐던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비대면 수업의 경우 학생들의 학교 생활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

다시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교권 침해가 늘어나는 등 교사들이 느끼는 부담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중등 교사는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선배 교사들이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체력적·심리적으로 학생들이 부담스러워지면 학교를 떠나야 할 시점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