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오르페우스 등 수록…초조·옅은 설렘·이별 담아

공중그늘
경북 포항 출신의 인기 인디밴드 ‘공중그늘’이 새 앨범 ‘잔영’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인디밴드 ‘공중그늘’은 이장오(기타, 보컬), 이해인(드럼), 경성수(기타), 동수(신시사이저), 이철민(베이스)으로 구성됐다.

이들 5인조 중 이장오(기타, 보컬), 이해인(드럼) 형제가 경북 포항 청하 출신이어서 지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공중그늘은 사이키델릭 팝·록, 드림팝, 레게 등 다양한 장르에 문학적인 가사를 결합시켜 많은 주목을 받아온 5인조 인디밴드이다.

광원으로부터 멀어진 빛은 잔영으로 남는다.

공중그늘 잔영
2023년 발매될 공중그늘의 두 장의 EP 중 part 1 ‘잔영’은 그간 공중그늘을 비추던 ‘광원’으로 부터 남은 ‘잔영’들을 그리고 있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아침 빛’은 새벽의 시린 빛과 아침의 따뜻한 빛 사이의 경계를 통해, 관계의 무너짐 이후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과 초조 옅은 설렘을 노래한다.

앞서 디지털 싱글로 선 발매된 곡 ‘깜빡’은 인상 깊은 멜로디의 반복으로 지나간 순간들에 대한 그리움을 남긴다.

세 번째 트랙 ‘자장가’는 공중그늘이 앞서 발표한 ‘산책’, ‘숲’ 등에 이은 슈게이징 장르의 곡으로, 슈게이징 장르의 특성과 공중그늘 고유의 색채를 통해 먼저 떠난 이들을 배웅하며 이별을 받아들인다.

이어지는 노래 ‘오르페우스’는 EP ‘잔영’을 통틀어 가장 따뜻한 온도의 곡이다.

공중그늘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 피쉬만즈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한 이 곡은 공중그늘의 방식으로 치유와 위로를 건넨다.

앨범의 마지막 곡 ‘장마’는 긴 비가 내린 후 푸르게 갠 낯선 하늘을 통해 한 시기가 지나갔음을, 이어질 EP part 2 : ‘광원’을 향해 시선을 옮긴다.

‘잔영’은 그동안 공중그늘에게 영향을 준 음악과 장르에 대한 오마주이자, 광원을 온전히 바라보기 위한 되돌아봄이다.

촘촘하게 짜여진 공중그늘의 시절을 투과한 빛은 아스라이 아름다운 잔영을 남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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