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64% 차지…'교원 성비 불균형' 갈수록 심각
교육 불균형 우려 속 할당제 도입 등 공론화 목소리

2022년 경북·대구지역 학교 교사 남녀비율. 그래픽=경북일보 양경석
경북 칠곡에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을 둔 김모(35·여)씨는 새 학기 남자담임 선생님을 원한다.

1학년 여자 담임선생님을 겪었던 김 씨는 “남자담임 선생님이었던 다른 반 딸 친구 엄마들로부터 남자 담임선생님이 더 꼼꼼하고 아이들과 소통이 더 잘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남자 담임선생님을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경북 구미에서 5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이모(42)씨 역시 남자담임선생님을 원한다.

그동안 여자담임 선생님과 남자담임 선생님 모두 겪었다는 이 씨는 “부모님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확실히 남자담임이 더 맞는 것 같았다”면서도 “학교에 남자 선생님이 없어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20년 전 5대 5 수준이던 전국 학교 남녀교사 비율이 2022년 3:7 정도로 여초(女超)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에서도 남자 교사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경북의 남자 교사 비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에 있는 학교(유·초·중·고·특수)에서 근무하는 교사(정규교원+기간제)는 총 50만7793명으로 이중 남자 교사는 27.3%인 13만8432명으로 나타났다. 여자 교사는 36만9361명(72.7%)으로 10명 중 7명이 여자 교사였다

학제별로는 전국 유치원 교사 98.3%, 초등학교 교사 77.2%, 중학교 교사 71.6%, 고등학교 교사 57%가 여자 교사였다.

같은 해 경북지역 학교 전체 교사는 2만8491명으로 남자 교사는 36%인 1만245명, 여자 교사는 64%인 1만8246명이다. 대구는 2만4564명 중 72.9%(1만7895명)가 여자 교사였으며 남자 교사는 27.1%(6669명)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또한 경북 유치원 교사 93.5%, 초등학교 교사 63.5%, 중학교 교사 65.8%, 고등학교 교사 49.1%가 여자 교사였으며 대구의 전체 교사 중 여자 교사 비율은 유치원 97.5%, 초등학교 81.3%, 중학교 72%, 고등학교 51.8%였다. 경북은 아직 남자 교사 비율이 아직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대구의 초등학교, 중학교 여자 교사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여자 교사가 많아지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경북의 경우 이번 임용시험 합격자 중 48.1%가 남자였으며 이 같은 비율은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라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 국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는 총 318명으로 이중 남성은 153명, 여성은 165명이었다

한편 1999년 전국 47.3%, 경북 55.7%, 대구 46.5%였던 남자 교사 비율은 2012년 전국 32.1%, 경북 42.1%, 대구 31.6%로 계속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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