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에 접수된 경북도내 주취자 관련 신고 현황.그래픽=경북일보 양경석.

경북도내 주취자(술 취한 사람) 신고가 하루에 80여 건씩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취객 보호조치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112에 접수된 도내 주취자 관련 신고는 2020년 3만237건에서 2021년 2만6976건으로 줄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된 2022년에는 3만1298건으로 크게 늘어 하루 85건에 주취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주취자 신고가 오전 시간대보다는 오후에 집중되기 때문에 주취자에 따른 경찰 업무도 늘고 있다.

그동안 신고 접수된 주취자들은 현장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귀가조치 및 경찰관서 내 보호 등을 해왔다. 하지만 주취자들의 돌연사 및 행패·소란 등으로 현장 경찰관의 책임과 부담이 가중되고, 다른 사건 대응이 지연되는 등 치안 공백이 늘자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지난 2012년 7월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대구, 인천, 부산 등 전국 12개 시도에서 19개가 운영되고 있다.

경북 도내에는 ‘주취자 응급센터’는 한곳이다. 지난해 8월 포항의료원에 문을 열었다.

포항의료원에 설치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기존 의료기관을 이용해 의식이 없거나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주취자를 인계받아 치료·보호하는 곳이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술에 취해 의식이 온전치 않은 상태로 의료적 조치와 보호가 필요한 사람 등이다. 2022년 9월부터~12월 말까지 4개월 간 이용자 수는 40여 명에 달한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주취자 응급센터가 동부권인 포항 한 곳이다 보니 권역별 확대가 되지 않아 이용자 수는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응급센터가 없는 권역은 현장 출동한 경찰관들의 판단에서 귀가와 보호 조치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취자 응급센터 운영 초기로 점차적으로 테이터를 분석해 이용자 수가 늘며 권역별 확대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