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진 한국전력 대구본부 안전재난부 안전팀장

우리는 가끔 전기와 관련한 여러 가지 사건·사고를 접하게 된다. 누전으로 인한 화재도 발생하고 장마철에 볼 수 있는 감전사고도 그렇다. 그래서 일반인에게 전기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약간은 두려운 존재이다. 그렇다면 ‘안전한 전기’란 무엇일까?

한전의 입장에서 모두에게 ‘안전한 전기’란, 전기를 사용하는 국민은 물론이며 전기공사 현장의 작업자까지 안전한 전기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그동안 한전은 고객들의 편리한 전기사용을 위하여 정전을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공사를 해왔지만, 그 이면에서 공사 작업자들의 감전사고나 안전사고는 종종 발생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한전의 경영 패러다임은 전면적으로 전환되었다. ‘효율에서 안전으로’가 그 전환의 중심축이다.

전기공급에 다소 지장이 발생하더라도 작업자의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2022년을 중대재해 퇴출의 원년으로 만들었고, 작년 1월부터 ‘안전사고 근절 특별대책’을 수립하여 작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3대 주요재해인 감전, 끼임, 떨어짐 사고에 대한 실효적인 대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감전 사고 근절을 위하여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 직접 접촉하여 작업하는 직접활선 공법을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전선 비접촉 형태인 간접활선 공사로 공법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감전사고의 우려가 전혀 없는 ‘정전 후 작업’을 확대하였다.

그리고 차량 끼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작업차량 밀림방지 장치를 필수적으로 설치한 후 작업을 하도록 하여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였고, 그 밖에도 고소작업 시 떨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자가 전봇대를 직접 오르는 인력오름을 금지하는 등 2중, 3중의 안전을 확보한 후에 작업을 시행하는 ‘선(先)안전 후(後)작업’ 원칙을 고수한 결과, 2022년도의 전국의 한전 직영 및 협력회사 작업자 안전사고는 전년 대비 약 38%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한전 대구본부는 전년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안전문화의 완전 정착’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안전을 준수하는 작업자가 존경과 우대를 받는 자율적인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안전모범인 제도’를 도입하여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으며, 실습·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을 위하여 ‘안전아카데미’를 구축하고 이공계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과정도 개설 예정이다.

또한 국민의 참여를 통한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준수를 위해 불안전한 공사현장을 신고하는 ‘공사현장 국민 안전신고’ 채널을 회사 홈페이지에 운영 중이다.

현장의 안전 위해요인 제거에 도움을 주는 신고자에게는 소정의 혜택을 제공해 드리고 있으니 ‘안전신고’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끝으로 공사현장 작업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모두에게 안전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다소의 불편이 있더라도 정전 후 작업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는 성숙한 안전의식을 다시 한번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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