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지난해 증정본으로 선물 받았던 삼영화학그룹 관정 이종환 명예회장의 자서전 ‘正道(정도)’를 다시 읽었다. 자서전에 담긴 정도(正道)를 추구한 과정의 빛과 그림자,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 등을 통하여 바르게 사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다. 자신이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움을 배우고 싶어서다.

이종환 회장은 자서전 ‘正道’ 3판 증보판 머리말에서 “나는 천재는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먼저 내다보고 한발 앞서가는 데는 단연 앞섰다. 감사하게도 타고난 건강은 인생의 큰 자산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지금까지 사재(私財)로 설립한 장학재단 ‘관정 교육재단’의 경영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내 두 손에 상당한 재산을 가득 채우는 만수유(滿手有) 하였다가 세계 1등 인재를 키우는 일에 다 털어 공수거(空手去)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피나는 노력과 경쟁을 통하여 얻은 명예와 재산이지만 언제라도 무너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쌓고 모으는 성공(成功)의 노력을 계속하되 성공이 가지는 원래의 뜻대로 그동안 모은 것을 남에게 베푸는 성공(成空)에 이르는 것이 참된 자기 성취라 했다. ‘채움’ 다음에 ‘비움’이 참된 자기 성취라는 것이다. 언제나 자신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목표에 도전하여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따라오게 했단다. “도전하라. 그러면 도울 것이다.”라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실천해 왔단다.

관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를 세계 경제의 일반적인 후퇴와 함께 성장세가 꺾이고 있고, 청년 실업률의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청년들이 자신의 자서전 ‘正道’를 꼭 한번 읽기를 권하고 있다.

‘관정교육재단’의 총자산이 8500억을 넘었고, 이미 지급된 장학금이 1800억 원을 넘었다고 한다. 앞으로 재단자산을 1조 원 이상 확충하고 노벨상을 능가하는 ‘관정 아시아 상’을 창설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또 “나는 영원히 살고 싶다. 비록 육신이야 아무 때, 아무 곳에나 신기루처럼 되더라도 대한민국의 번영을 갈망하는 혼만큼은 이 땅에 영원히 남고 싶다. 재단 출신의 젊은이들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다. 백수(白壽) 99세 노인의 꿈이다. 정말 존경스럽다.

자서전 이름을 ‘正道(정도)’라 붙인 까닭을 ‘정도(正道)’대로 살았다기보다 ‘정도’를 추구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오늘날 지식의 창조와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는 기존의 틀에 얽매인 발상으로는 경쟁자에 뒤지게 마련이다. 낡은 틀을 깨고 새 틀을 짜는 새로운 발상, 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할 ‘정도(正道)’다.”라고 정도의 의미를 새로운 발상에 두고 있다.

“돈을 버는 데는 천사처럼 못했어도, 돈을 쓰는 데는 천사처럼 하련다”, “공부할 때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지금 잠들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하버드)”, “무에서 유를 만들고, 다시 무로 돌아가리”라고 외친다. 줄기차게 이 땅의 젊은이를 격려하여 미래를 준비시키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여 정도로 살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자서전의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만수유(滿手有) 했으니, 공수거(空手去) 하리라”고 밝힌 관정 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 정말 대단한 분이다. 낡은 틀을 깨고 새 틀을 짜는 발상, 패러다임의 전환이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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