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영덕소방서 소방사
이상구 영덕소방서 소방사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지만 한순간의 부주의가 대형 산불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건조한 기후와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사계절 중 봄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임야화재는 봄철 2,719건으로 약 49%를 차지했고 여름철 343건, 가을철 343건, 겨울철 1,879건 발생했다.

특히 전년도 발화요인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49%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영덕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주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집계되었다. 부주의 중에서도 화원방치(30.4%), 담배꽁초(21.7%), 쓰레기소각(17.3%), 용접(8%), 음식물 조리(8%), 기타(14.6%)로 집계됐다.

이에 영덕소방서에서는 봄철 화재예방대책 기간 중 불법소각행위 금지 홍보, 산불예방캠페인, 유형별 소방안전교육 등 군민들의 안전의식 및 화재 경각심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봄철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덕군의 기후는 봄철이 될 때에는 동남풍이 심하고 겨울철이 되면 서북풍이 심하게 불어 닥치는 데 이러한 기상은 해안을 따라 변절하는 계절풍으로 비화가 일어날 시 산림 인접 마을의 산불 등 화재에 취약하다고 할 수가 있다.

부주의한 한 번의 실수가 어떤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영덕소방서는 도심에서의 부주의 저감 홍보와는 달리 영덕의 특성을 고려한 몇 가지 당부 사항을 전달하고자 한다.

첫째,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입산이 가능한 지역에 입산하더라도 라이터, 버너 등 화기나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등산 시 금연 및 불법취사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나 불법취사행위로 인한 불씨는 재산피해뿐 아니라 인명피해까지 불러온다.

셋째, 논ㆍ밭ㆍ쓰레기 소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논·밭두렁을 태우는 경우 바람 등에 의해 산불로 확대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진다면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작은 관심의 시작이 우리 가족을 지키고 더 나아가 군민 안전문화 확산을 이루게 될 것이다.

따뜻한 날씨에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도 좋지만 부주의 화재가 잦은 봄철을 맞아 주변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모습이 익숙해지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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