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롬 안동시의회 의원
김새롬 안동시의회 의원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 아니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재난이나 안전사고에 무심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흔히 싱크홀, 해운대, 터널 등 재난 영화를 통해 주인공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고 난 뒤 ‘나에게 저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실제로 우리는 재난과 늘 맞닿아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세월호 참사, 지난해 이태원 참사까지…. 우리는 각종 재난사건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난의 불씨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발생 될지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실제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평소 대처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전은 머리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몸으로 익혀야 한다.

전국 17개 시도(창원 제외) 중에서 14개소(서울 2개, 그 외 1개씩)에서 소방안전체험관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전, 세종, 전남, 경북에는 아직 ‘안전체험관’이 없다. 의성과 경주에 비슷한 체험관이 있고, 작은 소방·안전체험관이 경산, 상주, 청도, 포항 등에 있거나 건립 예정이지만 타 시도에 비해 경북도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이에 경북도는 ‘경상북도 안전체험관’을 소방안전 교부세 100억 원과 도비 230억 원 등 330억 원을 투입해 부지 5만㎡, 건축 7천㎡ 규모로 조성을 추진한다. 내부 시설로는 메타버스 체험, 사회 재난 체험, 자연재난 체험, 생활안전 체험, 미래 안전 체험 등 5개 분야 30개 체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안전체험관은 재난,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위험 상황을 실감 나게 체험함으로써 재난, 안전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최적의 시설이다.

각종 재난안전사고로 인한 위기 발생 시 생존 확보 필요성은 국가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복적 실습 및 체험을 통한 안전교육을 위해 생겨난 안전체험관은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뉘고, 특성화 체험관 등이 있다. 하지만 경북에는 한 군데도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시행하는 교통안전 체험교육 효과를 분석해 보면 교육 후 교통사고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안전체험의 효과성은 이미 입증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생활안전에 대한 예방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안전체험관이 하루빨리 경북도에 들어서야 할 것이다.

경북은 올해 34건의 산불로 산림 192ha가 손실되었고, 최근엔 경북도민들의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하는 맑은 누리 파크에도 불이 나 많은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기에 재난에서의 대처방안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지방자치 시대에 경북도청이 안동에 옮겨왔으나, 중남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기대했던 시민들에겐 안전체험관 소식은 가뭄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경상북도 안전주의보! 오늘도, 내일도 맑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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