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남서풍 영향으로 17일까지 30도 안팎 '이상고온'
경북도·대구시, 3대 취약분야 집중 관리 종합대책 추진

더위가 찾아온 16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중앙공원에서 한 시민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

16일 울진 낮 기온이 34.9도까지 치솟으면서 5월 기온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을 때인 8월 울진 최고기온이 보통(평년 최고기온) 28.4도다. 이날이 한여름보다 더 더웠던 셈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경북·대구에는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맑은 날씨에 햇볕이 더해지면서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울진 34.9도 △포항 33.9도 △구미 33.8도 △경주 33.7도 △대구 33.6도 △의성 33도 △영천 32.9도 △영덕 32.5도 △안동 32.2도 등을 기록했다.

이번 더위는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전날(16일)보다 1도~3도가량 낮겠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30도 이상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폭염특보는 발효되지 않을 예정이다.

기상청은 17일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으나, 습도가 대부분 40% 미만으로 일 최고체감온도는 31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폭염특보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폭염특보(주의보)의 기준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일 최고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와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대구시는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한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노년층 농업종사자 등 폭염 3대 취약분야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경북도는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시행되는 폭염대책으로 논밭 작업자 및 공사장 야외근로자, 취약계층 등을 중점적으로 예찰하고 무더위쉼터를 적극 활용토록 유도에 나선다. 또, 이·통장과 자율방제단을 활용해 폭염 대비 행동요령 홍보 등을 펼칠 계획이다.

대구시는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시책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키로 했다.

뜨거운 도심 열기를 식히기 위해 달구벌대로 외 2개소, 10.8㎞ 구간에 설치된 도로살수장치 가동 횟수를 평시 1회에서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4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 △시내버스 정류소 84곳 덮개 설치 △그늘막 등 폭염 피해 저감시설 2347개소 운영 △쿨링포그(물안개 분사장치) 88곳 가동 △양산 무료 대여소 운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로당 냉방비 지원금액을 기존 월 10만 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린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7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20도 안팎으로 클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를 당부했다.

박무환·양승복·유병탁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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