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50% 더 단단한 스테인리스강 세계 최초 개발로 사용 두께 20% 저감

공정현 포스코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포항시 남구 인덕동 소재 스테인리스실험동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가 자체개발한 원천 기술을 토대로 강도를 높인 스테인리스 소재 개발에 성공,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국내 가전 제조사들은 ‘고급화’와 ‘대형화’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전 트렌드에 맞춰 소재 공급사들은 ‘고강도화’된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전제품의 외관 고급화를 위해서는 사용 중 찍힘이나 긁힘이 적게 발생해야 하는데 강도가 높은 소재는 표면 손상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고, 제품 경량화가 가능해져 운송이 용이하고 작업자 안전확보에도 보탬이 된다.

포스코는 이 같은 수요가의 요구에 맞춰 기존 제품보다 강도가 50% 더 높은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인 ‘430DP(Dual Phase)’개발,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와 제품 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430DP는 기존 가전용 스테인리스강에 비해 강도가 50% 높아져 제품 두께를 20% 줄일 수 있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공정현 포스코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포항시 남구 인덕동 소재 스테인리스실험동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430DP는 포스코 기술연구원(원장 주세돈)이 보유한 ‘원천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규소 등의 합금원소를 추가하거나 냉연소둔 공정 후 추가 압연 방식을 취하지만 제조비용이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특정 스테인리스강이 열처리 온도를 높일 때 단단한 성질의 금속 조직으로 변화하는 특성을 활용, 현장 시험 단계를 거쳐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430DP 제품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27차 국제스테인리스협회 컨퍼런스에서 신기술 부문 금상을 받았다.

공정현 포스코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포항시 남구 인덕동 소재 스테인리스실험동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공정현 포스코 기술연구원 스테인리스연구그룹 수석연구원은 “이번 430DP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가전사에 포스코 고유 강재가 적용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성장하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포스코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재 공급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새로운 스테인리스 제품에 맞춰 해당 공장의 세부 조업조건을 표준화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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