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스틸야드서 맞대결…무너진 수비라인 재정비 숙제로
현충일 맞아 6·25학도병 참전용사 초청 존경·감사 이벤트

드리블하는 제카.연합
광주FC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포항스틸러스가 시즌 첫 연패 수모를 안겨줬던 제주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포항은 현충일인 6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날 경기는 지난 11라운드 원정에서 1-2역전패를 당하면서 시즌 첫 연패를 안겨줬던 제주를 상대로 한 설욕전인 동시에 정규라운드 반환점을 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포항은 16라운드 현재 7승6무3패 승점 27점으로 아슬아슬한 4위 자리를 달리는 중이다.

겉으로 보면 상위권에서 달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하루하루가 피를 말린다.

지난 3일 광주와의 경기는 올 시즌 포항의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날 포항은 전반 10분 만에 제카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선제골을 내준 광주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고, 전반 25분 오베르단의 자책골로 동점이 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꺼번에 무너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광주의 기세가 거세졌던 것도 원인이었지만 올 시즌 최고의 기량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의 활력을 불어넣던 심상민이 빠지면서 완델손이 투입됐지만 수비라인 전체가 일시에 쓰러지고 말았다.

팀의 두 번째 실점은 이승모의 패스실패가 단초가 됐지만 측면 수비라인의 대응이 늦었고, 엄지성의 세 번째골과 안영규의 네 번째 골은 아예 수비라인이 대응조차 못하면서 완벽한 득점찬스를 내줬다.

공격측면에서도 김승대가 라인업에서 빠지자 후반 시작과 함께 팀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공격적인 카드를 내밀 수 없었다.

장신공격수 이호재를 제카와 교체투입한 뒤 만회골이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 주도권 자체가 이미 광주로 넘어가버린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버거웠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중반 이후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제주를 만난다는 자체가 포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제주전에는 측면자원인 김용환이 가세할 수 있고, 심상민이 다시 출전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수비력이 나쁘지 않은 광주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내 최근 침묵하던 득점력에 다소 힘을 얻게 됐다.

반면 제주는 5월 한달 동안 4승1무로 승승장구해 왔으나 지난 3일 11위 강원과의 경기에서 2-2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조금은 잦아든 분위기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5월 이후 6경기서 무려 15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제주의 예봉을 끊는 것이 승리를 위한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어 올 시즌 전북에 이어 최소실점(16점)을 기록하고 있는 제주의 단단한 수비라인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포항구단은 6일 현충일 매치인 만큼 당일 경기에 포항 지역 거주 6.25학도병 참전용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조국을 위해 헌신한 학도병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할 계획이다.

이날 학도병 참전용사 8명은 참전 당시의 나이를 등번호로 마킹한 포항 유니폼을 입고 현역 해병대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그라운드에 입장해 매치볼을 전달한다.

해병대는 또 군악대가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참전용사 입장 시 행진곡·애국가 제창·묵념곡을 연주해 호국영령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또한 북문광자에는 모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관중들이 직접 감사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땡큐 월(Thank You Wall)’을 운영하고, 참여하는 관중들에게는 태극기 타투 스티커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 5월 29일 전북과의 창단 50주년 기념 매치 특별경품 차량 1대의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날 하프타임 경품에서 다시 주인을 찾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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