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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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2일 현재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가 6539만 6004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 10만 원 이상, 최근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혹은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2007년 7월 1000만 개를 처음 넘었고, 2012년 5월 2000만 개를 넘었다. 2020년 3월 8년 만에 3000만 개를 넘었고, 그해 8월 5000만 개를 넘었다. 6000만 개를 넘은 것은 6달 뒤인 2021년 2월이었다.

이제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6000만 개를 훌쩍 넘어 국민 1인당 주식거래 계좌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주식거래 열풍은 문재인 정부 5년간의 주택 정책 실패가 한 원인이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집값을 잡겠다며 임기 내내 부동산 규제 대책을 번갈아 가며 냈지만, 역설적이게도 집값은 폭등했고,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 가능성은 점점 더 멀어져갔다. 결국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투기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이나 코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주식 리딩방’이니 ‘코인 리딩방’이니 하는 불법 유사 투자자문 행위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에 개설된 리딩방에 입장을 유도한 뒤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이다. 수수료를 챙기거나 아예 투자액을 편취하기도 하는 등 리딩방의 불법 행위는 다양하다. 리딩방 운영자가 미리 산 종목을 추천해 차익을 가져가거나 가입자들을 동원해 한꺼번에 주식을 사거나 팔아 시세를 조정하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 거래 주식 수가 적고 값싼 일명 잡주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정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기도 한다.

대구시가 5일 소비자상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주식 리딩방’에 대해 제1호 소비자 피해 예보 발령을 했다. 금융감독원이 해야 할 리딩방 피해 주의보를 이례적으로 지자체가 내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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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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