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생명보호연대 등 동물보호단체가 11일 대구엑스고 동관에서 진행한 칠성개시장 조기폐쇄 서명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대구동물보호단체들이 칠성개시장 조기폐쇄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시민을 상대로 조기폐쇄 동의를 얻는 서명운동도 하루 동안 1300명을 돌파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뜻을 밝힌 데 이어 여야 정치권에서도 개와 고양이를 도살해 식용으로 사용·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추진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만큼, 업종전환 등을 전제로 한 칠성개시장의 폐쇄가 빠르게 추진될지 관심이 모인다.

대구생명보호연대와 대구동물보호연대, 대구시수의사회, 한나네보호소 등 10개 단체는 11일 대구엑스코에서 칠성개시장 조기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시민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칠성시장 개골목의 조속한 폐쇄를 위해 1만 명 서명을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구시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개·고양이 보신 문화는 현 시대 정서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 물려줘서는 안될 악습임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성업 중인 칠성개시장에서는 개고기와 고양이 중탕이 판매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까지 개·고양이 보신 문화를 추종하고, 관련 업종이 성업하는 이유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단체장들의 개선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생명보호연대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와 대구시수의사협회 관계자들이 11일 대구엑스코에서 칠성개시장 조기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이들은 “서울 경동시장·성남 모란시장·부산 구포시장 등 전국 재래 개시장들이 폐쇄된 지 수년이 흘렀고, 앞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칠성개시장 조기폐쇄를 시민과 약속했으나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 식용 문화와 칠성개시장의 존속을 두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명에 참여한 시민의 이름으로 대구시가 이미 약속한 칠성개시장 조기폐쇄를 강력히 추진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생명보호연대 등이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11일 오후 2시까지 진행한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1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단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 1만 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할 방침이다.

대구생명보호연대 대표로 활동 중인 임미연 달서구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칠성시장 내 보신탕·건강원 업주들과 6개월 동안 교감해 대다수로부터 업종전환에 대한 동의를 얻는 상태라며 홍 시장이 의지를 갖는다면 조기폐쇄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구의원은 “칠성개시장의 폐쇄와 관련된 문제는 동물복지와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빠른 대응이 필요한 과제”라며 “업종전환을 하겠다는 상인들의 의지는 이미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홍 시장이 의지를 갖고 조기폐쇄를 추진한다면 개 식용 철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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