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실장, 포항제철소 방문
기술개발 일정·애로사항 청취
2030년 상용화 1200억 지원

포스코.
정부가 국내 최대 철강사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공법 전환 대응 노력을 점검하고, 향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오후 황수성 산업기반실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포스코기술연구원과 제2파이넥스공장을 둘러본 뒤 탄소 다배출 업종인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노력을 점검하고 업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포스코는 황수성 실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하이렉스(HyREX)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 기술 및 오는 2030년까지 실증생산설비(데모플랜트) 설비개발 일정에 대해 밝혔다.

철강산업은 전통적으로 철광석과 석탄(코크스)을 활용해 쇳물을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의 관심업종이 돼 왔다.

세계 철강업계는 탄소중립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환원제로 사용하던 석탄 대신 수소로 전환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계획 아래 세계 각국이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일본·스웨덴 등은 현재 소규모 파일럿 설비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 진행 중에 있는 등 이미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지난 2020년 ‘탄소중립 2050’을 선언하면서 파이넥스 기술에 기반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공법 개발 계획을 발표했었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 상용화가 시작된 파이넥스공법을 활용할 경우 앞서 선진철강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프트방식 수소환원제철 기술 보다 한걸음 앞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들은 이미 최대 30%가량의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하고 있는 등 하이렉스 수소환원제철기술에 대한 개념정립이 이뤄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소환원제철기술 상용화를 위해서는 여러 기술적인 난관(환원로의 온도제어·폭발성 고온 수소의 안정성 확보·안정적 수소/에너지 공급 등) 해소와 실증을 거쳐 경제성을 확보해야 하는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또한 수소환원제철소에 공급될 양의 그린수소 및 그린전기에너지 확보를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와 수소밸류체인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포스코는 이날 산업부와의 간담회에서 경쟁력 있는 탄소중립전환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조기에 추진해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이 국가제조업의 주요 소재로서 탄소중립 실현을 통한 국가 신경제성장 견인을 위해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상생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이고 대담한 정책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황수성 산업기반실장은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하기 위한 철강업계의 의지와 기술적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노력이 결실을 맺고 친환경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9352억원이 투입되는 탄소중립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중 1204억원을 철강업계의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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