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3분 주민규에 결승골 허용
압도적 경기력 불구 결정력 부족

포항스틸러스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1라운드 경기서 0-1로 패했다. 포항 전 승리 후 기뻐하는 울산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가 울산현대와의 176번째 동해안더비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1라운드 경기서 전반 23분 단 한 번 허용한 슈팅기회에서 내준 선제 결승골을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전후반 압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던 데다 여러 차례의 결정적 득점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포항은 앞선 경기와 별다른 차이 없이 고영준이 돌아오면서 전방 라인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

최전방에 제카, 2선에 김승대 고영준 김인성, 중원에 김준호 오베르단, 수비라인에 완델손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 골키퍼에 황인재가 나섰다.

울산은 최전방에 주민규, 2선에 바코 강윤구 루빅손 등 올 시즌 최강 공격라인을 모두 출격시켰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김승대가 선제슛을 날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포항은 전반 10분까지 울산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4분 박승욱의 슛에 이어 6분 포항 진영에서 볼 빼낸 제카가 전방돌파하며 전방으로 밀어준 볼을 김인성이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슛을 쐈으나 조현우에게 막혀 탄식이 터졌다.

이후 포항은 계속 울산을 몰아붙였으나 선제골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다 10분을 넘어서면서 잠시 전열을 가다듬은 울산의 반격을 맞았다.

그러나 다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포항은 21분 오베르단이 다소 먼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쐈으나 멀리 벗어났고, 곧바로 이어진 울산의 반격에서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21분 설영우가 포항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뒤로 내주려다 엔드라인 부근까지 치고들어간 뒤 문전으로 강하게 크로스하자 주민규가 살짝 방향 바꿔 골망 속으로 밀어 넣었다.

20여 분간 단 하나의 슛도 허용하지 않다가 내준 첫 슈팅이 골로 들어가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다시 공격적으로 나서 동점골을 노렸고, 32분 김준호가 울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아크 쪽으로 내준 볼을 고영준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선제골을 넣은 울산은 34분 강윤구 대신 이규성을 투입시켰다.

포항은 37분 울산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김준호가 날카로운 다이렉트 슛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조현우가 쳐냈다.

계속된 공격찬스에 41분 이번에서 울산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준호가 올려준 볼을 제카가 솟아오르며 완벽한 헤더슛을 날렸으나 빗나갔고, 47분 박승욱에게 좋은 득점기회가 주어졌으나 슈팅찬스를 놓치면서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양 팀을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포항은 김인성 대신 백성동을 투입하면서 김승대를 오른쪽으로 보냈고, 울산은 전반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한 박용우 대신 이청용을 투입했다.

후반에도 시작과 함께 공세로 나선 포항은 6분 완델손이 하프라인부근에서 전방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백성동이 잡아 문전쇄도한 뒤 슛을 쐈으나 옆그물에 맞았다.

계속 공세를 벌이던 포항은 15분 다시 한번 백성동이 결정적 슛을 쐈으나 조현우가 쳐냈다.

15분 울산 왼쪽에서 고영준이 반대쪽으로 올려주자 백성동이 논스톱슛했지만 조현우가 신들린 듯 막아냈다.

그리고 포항은 16분 고영준과 김준호 대신 이호재와 한찬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헝은 계속된 공세에도 울산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자 24분 제카가 아크 앞쪽에서 기습적인 슛을 날린 데 이어 1분 뒤 한찬희가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슛을 쐈으나 빗나갔다.

26분에는 그랜트가 울산 중원에서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이 울산 수비 몸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지만 크로스바에 낮고 나와 팬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끊임없이 공세를 이어가던 포항은 28분 울산의 빠른 역습을 받았으나 한찬희가 바코를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29분 바코와 주민규 대신 조현택과 김지현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포항도 34분 김승대 대신 김용환을 공격자원으로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포항은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백성동이 상대 허를 찌르는 킥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후 포항은 전체 라인을 자기 진영으로 내린 울산을 향해 더 강하게 밀어붙였고, 40분 울산 역습과정에서 박승욱이 경합 과정에서 먼저 막았음에도 파울과 함께 경고를 줬다.

포항의 계속된 공세에 울산은 40분 루빅손 대신 수비수 정승현을 투입시켰고, 포항은 45분 교체투입했던 김용환이 허벅지 부상을 호소하면서 박찬용을 투입하는 변수가 일어났다.

포항은 경기 막판까지 울산 골문을 노렸지만 모든 전력을 자기 진영으로 내려 굳히기에 들어간 울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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