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 "탄소 배출 안 줄이면 연중 일 최대 강수량 36%↑"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지 않으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이 증가하고 태풍의 주기·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탄소 배출량에 따른 향후 우리나라의 강수 변화와 태풍 전망 등을 분석한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담겼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 참여한 5개의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 결과의 앙상블 평균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고배출 시나리오(SSP5-8.5)’의 경우 우리나라의 연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 1301.3㎜로 현재보다 1.1%, 중미래(2050~2079년) 1433.4㎜로 현재보다 11.4%, 먼미래(2080~2099년) 1544.2㎜로 현재보다 20.2% 증가했다.

탄소 저배출 시나리오(SSP1-2.6)의 경우 우리나라의 연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 1323.7㎜로 현재보다 2.9%, 중미래(2050~2079년) 1402.5㎜로 현재보다 9.1%, 먼미래(2080~2099년) 1318.3㎜로 현재보다 2.5% 늘어났다.

이처럼 저배출 시나리오를 달성할 경우 연강수량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게 되지만, 탄소배출 완화에 실패한 고배출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연강수량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크게 증가한다는 것.

기후변화는 집중호우 때 강수량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연중 일 최대 강수량의 연평균은 고배출 시나리오인 SSP5-8.5의 경우, 근미래 146.2㎜로 현재 대비 8.5%, 중미래 165.9㎜로 현재 대비 23.2%, 먼미래 182.9㎜로 현재 대비 3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배출 시나리오인 SSP1-2.6의 경우 경우 근미래 140.4㎜로 현재 대비 4.1% 중미래 150.6㎜ 현재 대비 13.3%, 먼미래 145.4㎜로 현재 대비 7.8%로 각각 증가했다.

5일 최대 강수량은 SSP5-8.5의 경우 근미래 45.5㎜ 현재보다 6.5%, 중미래 49.9㎜ 현재보다 16.7%, 먼미래 54.4㎜ 현재보다 27.9%, SSP1-2.6은 44㎜ 현재보다 3%, 중미래 47.2㎜ 현재보다 10.3%, 먼미래 44.8㎜ 현재보다 4.7%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이유로는 모든 탄소배출 시나리오에서 동아시아 몬순 때문에 대기 하층에서 부는 남서풍이 강해지고 이에 아열대에서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 전망인 점도 강수량 증가의 요인이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하층 기온도 높아지고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태풍 발생은 SSP1-2.6와 SSP5-8.5 모두 북위 20도 이하 저위도 아열대 지역에서는 감소하고 북위 20도 이상 중위도에서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SSP5-8.5가 SSP1-2.6보다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태풍 활동 증가를 더 활발하게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난화가 더 강할수록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영향 태풍 진로밀도는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고 있어 더욱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현재기후 대비 전 기간에 대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SSP5-8.5의 경우, 현재기후(1979~2014년) 대비 21세기(2015~2100년)에 최대 8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반도 주변 지역을 지나가는 태풍 진로밀도는 현재기후 대비 적게는 12%, 많게는 85%까지 영향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역별로는 서해 85%, 내륙 78%, 남·서해 30%, 동해 25%, 남해 12% 순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SP1-2.6의 경우, 미래의 태풍 진로 밀도는 현재 대비 21세기에 적게는 9%, 많게는 65%까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해(지역 3.65%), 내륙(지역4.57%), 동해(지역 5.29%), 남서해(지역 1.27%), 남해(지역 2. 9%) 순으로 상승했다.

미래 태풍 강도의 변화에서는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한반도 인근 주변 해역에 대한 태풍의 중심기압을 현재 대비 더욱 낮게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현재보다 더욱 강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태풍 중심기압도 한반도 인근 주변 해역 모두 현재 대비 적게 예상하고 있으며,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더욱 감소 폭이 커, 강한 태풍이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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