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 대구경찰청 제1기동대 경사
서정우 대구경찰청 제1기동대 경사

최근 슈퍼태풍 ‘마와르’가 괌에 상륙하여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남기고 지나갔다. 한국관광객들도 현지에 일주일가량 고립되었고 생필품이나 당뇨약, 비상약 등이 떨어져 같은 호텔에 머무는 한국인들끼리 서로 도우며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올여름 호우와 강력한 태풍이 잦을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발생현황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수는 30년 평균 (1991년∼2020년) 25.1건이다. 특히 7월은 3.7건, 8월 5.6건, 9월 5.1건으로 57.4%를 차지해 7월과 9월 사이 태풍의 영향이 집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올여름 강력한 태풍이 북상하여 우리에게도 많은 피해를 남길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가 제작하고 배포한 태풍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하여 유사시 침착하게 대처해야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 모두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행동요령 첫째는 태풍의 진로·도달 시간을 파악해 어떻게 대피할지를 생각한다. TV·라디오·인터넷·스마트폰 등으로 기상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어떻게 할지를 준비하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안전디딤돌)을 통해 재난정보를 파악하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둘째는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등 위험지역에 있는 경우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야영이나 물놀이를 멈추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다.

셋째는 주택이나 차량, 시설물 등의 보호를 위해 가족이나 지역주민과 함께 준비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고,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건물 등은 모래주머니와 물막이 판 등을 이용하여 침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지역 주민과 함께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을 미리 점검할 필요도 있다.

비상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응급용품은 미리 배낭 등에 넣어두고, 물 공급 중단을 고려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둔다. 정전에 대비하여 비상용 랜턴, 양초, 배터리 등을 미리 준비하고, 긴급 상황에 따른 정보 수신을 위해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하거나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등의 연락처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외출은 자제하고 연세 많은 어르신 등은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며 약속된 일정은 취소하거나 조정하여 외출을 자제하고, 주변에 정보를 알려준다.

태풍이 올때가 되면 2019년도 달서구 재난담당을 할 때가 생각난다. 경찰서 재난상황실에서 긴장하며 밤을 세워 근무하고 비상해제 후 현장에 나가 함께 밤을 세운 선배님이 사주는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 그 보람됨과 밥 맛은 정말 최고였다. 그해에는 평년보다 많은 총 29개의 태풍이 대한민국에 영향을 끼쳤다. 저지대는 비에 잠기기도 하고 신호등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여러 가지 사고에 국민들이 노출될 수 있기에 재난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해제 시까지 근무를 서게 된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각종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거하여 긴급지원기관으로서 재난현장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경찰관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재난 상황 속에서 꼭 필요한 국민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유사 시에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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