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13일까지 비

11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의성군 안계면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대구에 강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11일 오후 경북·대구지역 곳곳에 돌풍과 함께 시간당 최대 4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경북소방본부와 대구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11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의성이 시간당 43.5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내렸고, 상주 42.8mm, 포항 22.5mm, 영덕 13.7mm 등이었다. 일 강수량(오후 5시 기준)은 단북(의성) 48mm, 상주 47.9mm, 경산 40mm, 고령 30mm, 청송 28.2mm, 길안(안동) 25.5mm, 포항 22.8mm 등을 기록했다.

이에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한 건물에 설치된 간판이 떨어졌다. 오후 3시 14분께 경산시 옥곡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또, 오후 2시 7분께 의성군 안계면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처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후 4시까지 경북소방본부에 총 3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에도 이날 오후 2시 9분께 중구 대신동 청라언덕역 인근 편도 5차선 도로 옆 가로수가 쓰러져 한때 차량 통행이 제한됐고, 비슷한 시각 동구 효목동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수구가 역류해 도로가 침수됐다.

오후 2시 30분께 달서구 성서공단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두 대를 덮쳤다.

특히 북구 노원동에서는 한 건물 담벼락 약 300m가 무너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 29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지하차도에 물이 빠지지 않아 펌프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수성구 사월동 한 지하차도에는 물이 50㎝ 이상 차올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북구 대현동에서 전신주에 불꽃이 튄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동구 방촌동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비 피해와 관련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오후 2시 전후부터 오후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7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비는 13일까지 이어지겠다.

특히, 경북 북부내륙을 중심으로 12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와 우방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비가 내리는 지역과 그 주변 지역에는 순간풍속 시속 55~70km 내외의 강풍이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집중호우와 돌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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