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시남구울릉군)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시남구울릉군)

지난 7월 6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식이 포스코 괴동 사옥에서 열렸다. 경북도지사와 포항시장,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주요 임직원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이철우 도지사는 ‘영일만의 기적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없었다.’며 포항과 포스코가 함께 이룬 위대한 역사를 예찬했다.

최근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소재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 이차전지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21조 원을 투자하고 이 중 73조 원은 포항을 비롯한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산업은 포스코뿐만 아니라 경북과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적 과업이다. 아울러 포항이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산업을 주도한다면 도시의 경쟁력 또한 급신장하게 될 것이다.

결국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포항과 포스코는 한몸인 것이다.

따라서 포스코의 과감한 투자에 발맞춰 포항은 규제 혁파, 행정 절차 간소화 등 포스코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소와 이차전지 공장 설립에 필요한 시설 부지와 용수, 전력 확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포스코 역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항과의 상생을 위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텅 빈 도시에서 최고의 기업이 태어나고 지속될 수 있겠는가? 포스코의 산업 기반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라도 포항의 교육과 의료, 문화, 레저 등 정주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고 박태준 회장의 ‘제철보국, 교육보국’ 이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기업과 지역은 따로 성장할 수 없고, 지역의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기업도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 그 투자의 요체는 바로 ‘교육’이다.

현재 정부와 포항시가 추진 중인 한국형 차터스쿨 도입,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은 포항과 포스코의 100년 상생과 우의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자율형 공립고 2.0, 이른바 한국형 차터스쿨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공립학교를 민간이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포스코교육재단이 지곡 내에서 운영 중인 학교를 포항 곳곳으로 확산해 포항의 교육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포스코교육재단이 구룡포와 대송, 효자 등에 소재한 공립학교를 위탁 운영해 재단의 교육 노하우를 이식한다면, 포항은 전국 최고의 교육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미 교육부와 경북교육청, 포항시는 포스코교육재단과 함께 한국형 차터스쿨을 포항에서 먼저 시행하는 데 강력한 지지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제 포스코의 결심만 남았다.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도 마찬가지다. 포스코가 포스텍 병원을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겠노라 선언하면 정부가 포스텍 의대 설립을 외면할 리 있겠는가?

박태준 회장은 포항에 제철소를 지으면서 포스코 임직원과 시민을 위해 당시 최고 수준의 주택 단지와 학교도 함께 만들었다. 더 나아가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공대인 포스텍까지 설립했다.

그 덕에 포항은 최고의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포항에서 키운 인재들이 오늘날의 포항과 포스코를 만들었다.

포스코가 철강에 더해 미래소재와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이때, ‘제철보국, 교육보국’의 초심으로 돌아가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위대한 기업의 위상을 재정립하길 소망한다.

포항과 포스코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포항의 경쟁력이 포스코의 경쟁력이요, 포스코의 경쟁력이 곧 포항의 경쟁력이다.

제철보국, 교육보국!

박태준 회장이 제창한 이 창업 정신은 포항과 포스코가 결코 저버려서는 안 될 불변의 항구적 사명이다.

포항과 포스코가 제철보국, 교육보국 그 상생의 초심으로 미래 100년의 더 위대한 역사를 함께 써나가길 바라고 또 바란다.

With Posco! With Po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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