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상청 코스만 박사 제안

2023 제8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이 13일 대구행복기숙사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독일 기상청 마인노프 코스만 박사가 동영상을 통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폭염에 대한 국제적으로 일관된 정의를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기상청 마인노프 코스만 박사는 13일 대구행복기숙사 강당에서 열린 제8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 기조발제자로 나섰다.

직접 참석하려 했으나 현지 사정으로 입국하지 못해 동영상을 통해 발제가 이뤄졌다.

코스만 박사는 유럽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트 기류의 위치, 강도 등이 폭염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문을 열었다.

폭염은 통계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날짜 등 광범위하게 정의돼 있지만 국제적인 정의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유럽의 경우 최소 3일 이상 고온이 유지되면 폭염으로 간주하며 가장 긴 폭염 기간은 2010년 28일 이었다.

2000년 이전 폭염 기간보다 2000년 이후 더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와 미래의 기후 조건에서 20℃를 넘는 최저 기온과 35℃를 넘는 최고 기온이 미래에는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는 작업이 요구되며 열부하 개념으로 설명했다.

독일기상청은 소위 인지된 온도를 계산하는 Klima Michel 모델 (인간을 위한 에너지 균형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체감 온도는 인간이 경험하는 기온·풍속·습도·방사선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활동, 폐쇄의 대사율도 고려된다.

체감온도가 32℃를 초과하면 고열 부하로, 38℃를 초과하면 극심한 열부하로 간주한다.

코스만 박사는 폭염을 줄이고 인간에게 미치는 강도를 제한하기 위해 기후 변화를 완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사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 완화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을 대안으로 꼽았다.

경관을 자연상태로 복원하고 산림을 조성하는 것도 폭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도시에서 기후에 대한 탄력적·지역적 계획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적응 조치와 냉기 배수 흐름이 포함된 ‘스폰지 시티’ 컨셉을 사례로 들었다.

폭염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예측도 중요한데 열 경보 시스템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기상 예보에 기상 매개변수, 기온, 습도, 바람, 일사량 등을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만 박사는 “도시 열섬 효과로 여러 도시에서 ‘열부하’는 강도가 심해지고 이러한 현상은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국민도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생길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조발제 후 기후재난과 안전도시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통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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