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총 81명 중 경북 44명
기상청, 19일까지 전국 비 예보
침수·산사태 등 피해 예방 주의

예천군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중장비가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나흘째 내리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이러한 가운데 1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침수와 산사태 등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81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사망 37명(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 실종 9명(경북 8명, 부산 1명), 부상 35명(경북 17명, 충북 14명, 충남 2명, 경기·전남 각 1명)이다.

13일부터 16일 오후 5시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정산(청양) 570.5㎜, 공주 511㎜, 세종 486㎜, 함라(익산) 499.5㎜, 동로(문경) 485.5㎜ 등이다.

이처럼 충청 지역과 경북 북부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컸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미호강이 범람해 궁평 제2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5대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갇혔다.

사고 직후 9명은 구조됐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9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접수된 실종자는 11명이다. 현재 소방당국 등은 배수 작업을 하며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 15일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매몰되면서 2명이 사망했다.

이날 예천군 예천읍 동본리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다.

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느리게 북상하는 정체전성의 영향으로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전라권·제주도산지 100~250㎜, 경북 북부내륙·전북 등 많은 곳에는 300㎜ 이상이다.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 충청권과 경북권에는 시간당 30㎜ 내외, 18일 새벽부터 낮까지 충청권과 경북권·전북에 시간당 30~60㎜이며 이 중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8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로 인해 침수, 산사태 등 피해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 등에서 안내한 호우 행동요령을 보면 호우특보가 발효 중일 때는 TV나 라디오 등으로 기상정보를 잘 파악하고 가족, 지인과 공유한다.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파손되지 않도록 닫아두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도록 한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도록 한다. 정전 시에는 양초가 아닌 휴대용 랜턴, 휴대전화 등을 사용한다.

외출은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차량을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해야 하며 침수된 도로나 지하차도, 교량 등은 절대로 지나가면 안 된다.

침수지역,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에 있거나 대피 권고를 받았을 경우에는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다. 주변에 고령자나 어린이, 장애인 등 대피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사장,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지하 공간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농촌지역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말아야 한다.

강풍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급적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어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한다.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은 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하거나 주민대피명령이 발령되면 대피장소 또는 안전지대로 반드시 대피한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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