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재물! 사람이란 동물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돈, 보다 좋은 보람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 중 하나다. 그렇지 않은가?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그 돌을 통해 즐거움을 구할 수 있다. 바닷가 자갈밭을 거닐며 크고 작은 돌들이 걷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그 돌이 한없이 귀찮게만 생각된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오랜 세월 들고 나는 바닷물에 씻기고 닳고 닳아 갖가지 모양도 모양이지만 알록달록함이 보석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하면 보석 위를 걷는 것 같아 더 없이 행복할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다.

마찬가지로 돈 귀하게 여겨야 한다. 돈 누구에게나 오랜 시간 머물지 않는다. 귀하게 여긴 자 곁에 보다 오래 머문다.

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렇게 생각하면 쓰레기 쌓아 놓은 그곳에 묻혀있는 구겨진 종이와 다를 바 없다.

돈에 눈·코·귀가 없다고, 보고 듣고 말하지 못해, 아무 곳이나 떠돌며 누구에게나 찾아다니는 것 아니다. 그들도 자기 자신을 반겨 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따른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돈도 가죽으로 만든 고급지갑에 깨끗이 보관한 사람에게는 더 많은 돈이 모여들고 더 오래 머물지만 가죽 지갑은커녕 아무렇게나 꼬기 꼬기 주머니에 구겨 넣고 사는 사람에게는 행여 붙잡힐까? 멀리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도 부족 돈을 벌어 무엇 하지? 그렇게 말하기도 있다. 돈이 그런 사람 보면 도망친다.

돈이 좋아, 좋아하는 돈을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밤중까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또 한다. 뿐만 아니라 돈을 만나기 위해 곱게 단장을 한 금고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는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편하게 잠시 잠깐이라도 머물만한 곳을 찾아 구름처럼 바람처럼 이곳저곳을 기웃대며 이 사람도 두들겨 보고 저 사람도 두들겨 본다. 그래서 돈을 반기는 곳, 애지중지하는 그런 사람 만나면 그곳에 보다 오래 머문다.

자기들을 대해 주는 정도에 따라 또 다른 돈 또는 재물을 불러 모아 그 사람 품속에 안기도록 한다. 돈도 사람의 심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좋은 사람에게 사람이 따르듯 돈도 그렇다. 돈 결코 멍청하지 않다.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쩌다 그런 사람 만나면 금 새 도망을 쳐 버린다. 그리고 다른 돈들도 가지 못하도록 나쁜 사람이라고 소문을 내 버린다.

사람들은 돈의 그런 점을 알고 어떤 경우라도 돈 벌어 뭐하지, 돈 꾸깃꾸깃 아무렇게나 취급, 그런 태도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돈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당하게 정의로운 수단과 방법으로 만나야 한다. 강도 절도 도박 등 그런 방법으로 돈과 만나 함께 할 생각해선 안 된다. 돈이 스스로 찾아와 모여 머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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