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이하 포항지부)가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지역 이차전지와 철강업계 공장 건설 지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열린 포항시청 앞 집회 모습. 경북일보 독자 제공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이하 포항지부)가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포항지부는 이날 포항시청 앞에서 노조원 18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부 측과 전문건설협의회 측 사이에서 올해 임금 협상 과정이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지부는 현재 임금 10%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회에서 임금 동결을 제시하자 이에 반발해 부분파업이 시작된 상태다.

지부는 총 조직원 4000여 명 중 포항지역 공사현장에 참여 중인 노조원 2300여 명이 부분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부분파업은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엔 근무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번 부분파업의 파급력이 더 큰 이유는 포스코 코크스·소결(용광로 투입 전 과정)·고로 공장은 물론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공장, 폐배터리 공장 등 건설 현장에 지부 노조원이 대다수 차지하고 있기 때문.

지부는 용역회사 소속 미기술 인부들도 하루 일당 15만~16만 원을 받는 점을 들어 임금 인상이 타당하다고 강조한다.

지부 차원에선 기술이 있는 소속 기능공은 일당 17만2000원 선, 조공은 일당 13만~14만원 선 등으로 임금이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인상과 같은 경기 불황 속에서 합리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는 것이 지부 입장이다.

포항지부 관계자는 “우리도 파업을 위한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갈수록 어려운 근무 현실 속에서 최소한의 보장을 받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이차전지 업체 관계자는 “현재 우리 공장을 건설하는 인원 중에 해당 노조원이 상당수 있는 것은 안다”며 “그러나 공정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지부는 이번주 임금 인상 수정안을 전문건설협의회 측에 제시하면서 추가 조율에 나서겠다는 예정이다.

한편, 전문건설협의회는 건설업체 60개 정도가 모여있고 인부들의 고용과 임금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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